여성 환자 4명 중 1명 자살충동 느껴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은 여성 환자의 경우 증상시작 후 12개월 이내부터 관절변형이 시작되며, 남성환자보다 여성환자가 자살 충동 등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더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밝힌 여성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된 각종 조사와 연구자료를 종합 분석한 '대한민국 여성 류마티스 환자 실태분석' 자료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학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시작된 지 2년 이내의 조기 여성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관절손상 정도를 조사한 결과, 증상시작 후 12~24개월 이내 환자의 52.2%가 손 X선 촬영 상 관절파괴 현상이 나타났다.
12개월 이내 환자는 이미 21.3%에서 관절파괴가 시작됐다. 관절파괴란 관절부종이나 관절간격이 감소되는 현상 및 이보다 더 진행된 중등도 이상의 골미란 상태를 포함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보통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증상시작 후 2년부터 관절변형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년 이내의 초기 환자들의 경우에도 관절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질환의 심각한 진행을 막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사회적 지원이 부족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 및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현재 제한돼 있는 정책적 지원의 확대를 촉구했다.
학회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골관절염과는 달리 관절의 심각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30~40대 젊은층 환자가 많다”며 “남성은 고령화가 되면서 발병률이 정체되지만, 여성의 경우 꾸준히 증가해 중노년 어머니 세대의 고통을 가중 시키는 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2005년)에 따르면 골관절염이 45세 이후 남성과 여성에서 동시에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남성의 경우 19~44세에서 1000명당 8.6명에서 45~64세가 되는 시점에 16.1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65세 이상에서는 16.2명으로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 여성환자의 경우 19~44세에서 11.5명, 45~64세 이상에서 43.8명으로 증가했다가, 65세 이상에서는 76명까지 증가해 동일한 남성 연령대에 비해 4.7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다른 학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명 중 1명은 자살충동을 느끼며 남성환자보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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