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도 ‘한 몫’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최근 세계적인 보고에 의하면 인구의 14%에서 33%에서 건성안이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렇게 건성안이 많아진 것은 컴퓨터 사용과 같은 근거리 작업의 증가와 호르몬이나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여성에서는 폐경기 이후 성호르몬의 감소에 따라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서 건성안이 잘 발생하는데 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눈의 뻑뻑함·모래알 구르는 느낌 등 동반
건성안 또는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표면이 손상되고, 이로 인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건성안의 증상으로는 눈의 뻑뻑함,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 이물감, 쓰라림, 가려움,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등이 있다. 대개 증상은 오후에 심해지며 수면 중에 눈물생성이 감소하므로 아침에 눈뜨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독서나 TV시청,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눈 깜박임의 횟수가 감소하므로 증상이 심해지고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에서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 또한 어떤 경우는 오히려 눈물이 더 나온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물감 등의 자극에 대한 반사작용에 의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건성안의 원인질환은 크게 눈물분비가 감소되는 경우와 눈물막의 증발이 증가되거나 분포장애가 있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눈물분비가 감소되는 경우는 건성안과 구강건조를 동반하는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화학화상이나 스티븐스-존스 증후군 등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 혈압약, 항우울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의 약물에 의해서도 눈물분비가 저하된다.
고령, 당뇨병 환자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서도 눈물분비가 저하되며 특히 최근 유행하는 라식수술 후에 각막감각이 감소해 건성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 수개월 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문의는 설명했다.
전남대병원 안과 윤경철 교수는 “많은 연구가 진행된 결과 안구표면과 눈물샘 그리고 연결신경으로 이뤄진 기능적 단위가 염증에 의해 파괴돼 건성안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건성안은 안구표면의 염증에 의한 눈물분비가 감소하거나 성분에 변화가 생기는 질환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눈 깜박임을 자주하고 과도한 근업피해야
건성안의 치료에는 원인 질환 치료,악화 요인 제거,눈물 보충 및 보존, 염증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악화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실내가 건조한 경우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높이거나 선풍기, 에어컨 바람 등을 피하고, 건성안을 악화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인공누액을 사용할 경우 누액공급의 회수가 치료에 중요하며 심한 경우에는 누액을 매 시간마다 수 차례 점안해야 하며 취침시 누액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에 사용하는 누액은 개인에 따라 그 효과에 차이가 있으며 성분도 여러 가지가 있어 안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누액제재를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기 전에 사용하는 연고나 겔 형태의 안약이 있으며, 표층각막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보존제가 들어가 있지 않은 인공누액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액이나 테트라싸이클린과 같은 염증치료제가 눈물의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가혈청과 제대혈청은 윤활작용 및 영양공급과 더불어 손상된 안구표면을 회복시킬 수 있어 심한 건성안에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수술적 방법으로는 눈물의 배출을 막고 오래 보존시킬 수 있는 실리콘 눈물점 마개나 전기소작에 의한 눈물점 폐쇄가 있다. 눈물점 마개는 콜라겐 성분의 일시적인 것과 실리콘 성분의 영구적인 것이 있으며, 영구적인 것은 노출형과 삽입형 등의 종류가 있다.
윤경철 교수는 “우리 몸이 피곤할 때는 눈물분비도 저하되며 과로나 과음 및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의 악화가 동반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하고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 집중하게 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눈 깜박임을 자주하고 과도한 근업은 피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윤 교수는 이어 “결국 건성안은 많은 원인에 의해 다양한 증상이 생기며 단기간에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기는 하나 환경요인의 조절과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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