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식이변화로 해결가능해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임신은 부부에게 있어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심한 입덧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파 아기가 원망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입덧은 구역과 구토가 한번 시작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치료를 빨리하면 할수록 더 심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며 생활습관과 식이변화로 가벼운 증상은 해결될 수 있다.
◇ 전체 임산부의 70~85%가 입덧 발생
입덧은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임신임을 겉으로 알리는 신호다. 그러나 임산부는 입덧이 시작되면 음식을 먹지 못해 체중이 줄어들고 심한 경우 탈수증상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입덧은 전체 임산부의 70~8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약 50%에서는 구역과 구토가 동반돼 나타나며 25%는 구역만 있으며 증상이 없는 임산부는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입덧은 간혹 임신 말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임신 4∼7주 사이에 시작해 12∼16주까지 하게 된다. 처음에는 하루 한두 번 헛구역질을 하다가 점점 그 횟수가 늘어나 나중에는 하루 10번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해 임부의 정상적인 생활 마저 힘들게 한다.
임신 중의 구역과 구토는 자기 보호기전의 하나로 생각되기도 한다. 극도로 심각한 임신 중의 구역 및 구토를 임신 오조라 하며 임신 오조의 발생률은 전체 임신의 0.5∼2%다.
이러한 임신 중 구역 및 구토가 배아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가벼운 구토는 임신 결과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태아에 미치는 가장 흔한 영향은 저체중아와 관련성인데 임신 오조를 보였던 임부에서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 임산부 체중이 감소한 경우와 반복 입원한 경우 신생아 출생체중도 이에 따라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이를 중증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임신 오조가 극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일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임신 오조나 구역 및 구토가 있다 하더라도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안심해도 좋다.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김윤하 교수는 “산모가 입덧 때문에 잘 먹지 못해도 태아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며 “하지만 물조차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든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면 태아에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담당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상적인 생활태도 변화로도 좋아져
그렇다면 입덧,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 먼저 심하지 않은 증상은 일상적인 생활 태도나 식습관의 변화로도 좋아지는데 임신될 때부터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임신 중 입덧을 감소시킬 수 있다.
입덧을 감소시키기 위한 첫 단계는 충분한 휴식과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자극에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입덧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어 공복 기간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인스턴트 음식이나 양념이 많이 가미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덧을 하면 탈수증상 때문에 수분 공급이 중요하므로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특히 아침에 입덧이 유난히 심하다면 일어나기 전에 말린 식품, 고단백 스낵, 크래커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이밖에 생강파우더를 먹였을 경우 구토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보고와 손목 안쪽에 압력을 가하거나 전기적 자극을 주는 방법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윤하 교수는 “식습관 개선 등 노력에도 입덧이 회복되지 않고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서 임신부가 쇠약해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약물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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