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인구 증가 영향…발생빈도 점점 늘어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피부에 물집을 일으키는 질환은 종류가 매우 많다.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습진, 마찰, 화상 등에 의해 발병하는데 대부분 물집을 일으키는 질환들은 장기간 지속되지 않고 원인이 사라지고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치유가 된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물집이 지속되고 치료하지 않고 심한 경우에는 전신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 특별한 원인 없어 ‘희귀질환’에 속해
물집 질환은 크게 유전적 물집질환과 자가면역성 물집질환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유전성 물집질환은 매우 드문 질환으로 유전성 표피박리증이라 하는데 이것은 대부분 출생 또는 영유아기에 물집이 발생한다.
이는 유전적으로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서 피부에 물집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치아 결함이나 손발톱 이상, 기관지 등의 이상으로 호흡장애등 동반 기형이 흔하고 패혈증 등 감염의 위험이 높아 그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가면역성 물집질환은 유전성 물집질환 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이는 피부구성 단백질에 대한 자가항체가 특별한 외부적 원인이 없이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해 자기 자신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공격함으로써 주로 성인에서 만성 물집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면역성 물집질환은 우리 몸이 공격하는 단백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며 임상 양상 및 예후 또한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렇게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물집질환 또한 그 발생률이 매우 낮은데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환 군을 희귀질환으로 분류하고 이들 환자에게 치료비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물집 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특별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드물게는 임신에 의해서 혹은 내부 장기의 암이나 특정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문의는 설명한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지범 교수는 “물집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임상소견 및 조직학적 소견이외에도 가족력, 면역형광검사와 면역 특수검사법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특수 검사와 함께 전문의의 축적된 임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쉽게 치료안돼…오랜시간 두고 주의 기울여야
전남대병원 피부과에 따르면 이러한 수포성 질환에 대한 전문 특수 검사를 10년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데 최근 피부과에서 진단된 물집질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여년전에는 연간 1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20명이 넘어선 것. 물집질환자들이 겪는 질환으로는 ▲물집유사천포창 ▲낙엽 천포창 ▲보통 천포창이다.
최근 물집질환의 빈도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있는데 이는 노령인구 및 약물 사용, 면역 저하자의 증가 등 인구학적 요인의 증가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인식도 함께 증가돼 기존의 물집 질환 환자가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물집질환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시행돼야하는데 일단 진단이 되면 병의 원인인 이상 면역을 억제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는데 1년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지범 교수는 “약물의 장기 사용은 골다공증 및 대사 질환, 혈액학적 이상 등 전신적인 부작용을 동반하므로 전문의에 의한 처방 및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수적”이라며 “물집이 발생하면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가 되기에 기본적인 병변의 소독 및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물집을 통해 체액 및 전해질 손실이 쉽게 일어나고 구강의 병변이 생기는 경우 음식의 섭취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영양 결핍이나 빈혈 등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의 영양 상태에 대한 주의도 필수적이라는 것.
이어 이 교수는 "물집질환의 완치는 쉽지 않으며 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 및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면서 "물집이 오랜기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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