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상태별로 다양한 치료법 존재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탈모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지만 어디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탈모 검사로 원인을 밝혀 정확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 원형탈모증 재발 위험↑···새로운 탈모 가능, 꾸준한 치료 중요
우선 원형탈모증은 원형으로 모발이 빠지는 병이다. 원형탈모증은 100명 중 1~2명이 일생 중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원형의 탈모 부위가 한두군데서만 나타나거나 머리카락에 가려서 모르고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심할 때는 두피 전체의 모발이 빠지거나 두피뿐만 아니라전신의 모발이 빠진다.
원형탈모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유전적 소인, 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한다.
연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성빈 교수는 “원형탈모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아무런 치료없이도 1년 이내에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재발이 잘되고 회복하는 중에도 다른 부위에 새로운 탈모증이 생길 수 있어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휴지기 탈모증···탈모 급증하다 수개월에 걸쳐 점차 회복
휴지기 탈모증 역시 흔하게 발생하는 탈모증이다. 휴지기 탈모증은 다양한 물리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고 나서 2~4개월이 지난후부터 갑작스럽게 두피 전반에 걸쳐 탈모가 진행되는 질환이다.
외과적 수술, 분만, 고열, 여러 약물의 복용, 무리한 다이어트, 전신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처음에는 하루에 수백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다가 기간이 지나면서 빠지는 모발 숫자가 감소하고 수개월에 걸쳐 점차 회복된다.
출산 후 3~4개월 때부터 심하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도 휴지기 탈모증에 해당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출산 후 12~15개월까지 탈모가 진행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회복된다.
조 교수는 “출산 후 휴지기탈모증과 원형탈모증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휴지기 탈모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원형탈모증은 증상이 심한 경우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므로 출산 후 심한 탈모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남·여성형 탈모증···일명 ‘대머리’ 다양한 치료법 존재
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은 ‘안드로겐 탈모증’이라고도 부르고 흔히 대머리라고 일컫는 탈모증이다. 이는 탈모가 생기면서 앞머리선이 점점 위로 올라가거나 정수리의 모발이 가늘어져 솜털처럼 돼 머리숱이 줄어드는 탈모 증상을 말한다.
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은 원형탈모증이나 휴지기 탈모증과는 달리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이 병적으로 많지 않으며 질환이 서서히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대머리는 남성에게서만 발생하고 여성에게는 나타나지않는 질환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탈모증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남성호르몬이 모발에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대개 40~50대에 증상이 뚜렷해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사춘기 직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 교수는 “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은 미녹시딜 용액이나 여성호르몬 유도체 등을 두피에 꾸준히 도포해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남성호르몬에 의해 탈모가 생겨 이를 조절하는 피나스테라이드나 두테스타라이드 제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해 치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경우에 따라서는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모발의 재생을 돕기도 한다”며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모발 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나 가발의 사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탈모 원인 파악 중요···머리 감는 횟수 무관
탈모증의 정확한 원인과 현재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간단하게는 여러 모발을 부드럽게 당겨서 빠지는 모발의 수와 모양을 확인하거나 포토트리코그람 기기를 사용해 두피와 모발을 확대해서 살펴보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부분 마취 후 두피와 모발의 일부를 떼어내 조직 검사나 전자현미경 검사를 시행한다.
어린 나이에 탈모증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탈모 증상이 심하고 치료해도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신적인 원인에 의한 탈모증 가능성을 검사하는데 이때 빈혈, 염증수치, 갑상선기능 검사, 자가면역 검사, 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한다. 또한 모발을 분석해서 전신적 중독이나 약물 복용, 중금속 오염등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탈모증이 생긴 후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수명이 다하거나 탈모증 때문에 손상돼서 빠질 단계에 있는 머리카락으로 머리 감는 횟수와는 무관하게 빠진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에 노폐물이 남아서 두피 건강에 이롭지 않으므로 샴푸로 머리카락과 두피를 깨끗하게 관리해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탈모증은 종류가 다양하고 진단에 따라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된 치료법이 있어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을 받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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