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과 녹내장, 혼동하기 쉬지만 전혀 다른 질환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대표적인 안과질환인 백내장과 녹내장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발병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실명을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중앙대병원 안과 이정수 교수는 "이름이 비슷해 백내장과 녹내장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름만 유사할 뿐 백내장과 녹내장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며 "노인성 안질환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눈에 카메라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해 시력 장애가 오는 질병이다.
수정체의 혼탁은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고 70세 이상이 되면 80~90% 이상이 백내장에 의한 시력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수술은 대개 국소마취로 30분 이내로 이뤄지고 백내장만으로 영구히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 가끔 백내장이 매우 심해지면 급성녹내장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심한 안구통이 동반되며 수술이 늦어지면 시신경이 손상을 입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반면 녹내장은 눈 내부의 압력 즉 안압이 정상보다 높게 돼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망막 시신경 섬유의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시신경에 손상 및 위축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교수는 "대개 원인 및 증상에 따라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구분하는데 각각 경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녹내장이라 하면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가 많은데 눈 구조의 급작스런 변화 없이 만성적으로 안압이 높은 경우로 대개 성인 녹내장의 90%를 차지한다.
이 교수는 "대부분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병세가 진전돼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안약으로 안압을 낮추고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녹내장을 완치하는 방법은 불가능하다.
폐쇄각 녹내장은 눈 내부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서 생기며 갑작스런 안구통, 두통, 구토 등을 호소하게 된다.
응급처치가 12시간 이내에 시급히 이뤄지지 않으면 실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눈의 통증이나 두통과 함께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개방각 녹내장이 대개 약물치료로 조절되는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레이저나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편 눈에도 발생할 확률이 높아 예방적으로 반대편 눈도 레이저 시술을 해야 한다.
이 교수는 "노인층은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녹내장·당뇨병성 망막증 등 눈에 관련된 질환이 생기기 쉬우므로 노인성 안질환과의 구별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눈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아프면 노안으로 가볍게 보아 넘기지 말고 검진을 통해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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