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말하는 항문조이기 운동방법 소개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비뇨기과의 해부학적 특성상 골반은 대단히 중요하다. 골반에 담겨진 방광과 전립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반근육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항문조이기 운동을 처음 권유하는 경우 대다수의 환자들은 의아해하면서도 민망한 표정을 짓는다"고 말했다.
항문조이기 운동을 하면 각종 배뇨장애와 요실금, 과민성방광증후군, 만성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후군 등이 있고 발기력 강화, 조루증 완화, 사정력 및 사정감 증대, 여성불감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40대 이후에 접어들면 방광이나 전립선과 연관된 배뇨장애나 요실금, 만성골반통증 등이 흔히 나타난다. 이는 골반근육의 이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만, 운동부족, 음주나 흡연 등의 영향도 있다.
골반근육은 자율적으로 작동되는 불수의근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대로 조정하지 못한다. 이때 항문조이기 운동을 하게 되면 다른 골반근육도 영향을 받아 간접적인 운동이 되는 것이다.
항문조이기 운동의 정확한 용어는 케겔운동으로 캐나다 의사인 케겔이 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해 처음 고안했다.
심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항문조이기 운동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항문을 서서히 죈 후 10초 정도 참으면서 죈 상태를 유지한다. 다음 ▲서서히 푼 뒤에 2초 간격으로 조였다가 풀었다를 연속 3번 반복한다. ▲10초 정도 쉬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반복한다.
한번 할 때 이런 과정을 총 10~20회 정도 반복해야 하며 익숙해질수록 횟수를 늘린다. 또 최소한 하루 열 번 이상은 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떤 자세라도 항문조이기 운동을 해도 무방하고 처음 시작할 경우에는 가장 편한 자세에서 하는 것이 좋다.
심 교수는 "항문조이기를 할 때의 느낌이 중요한데 방귀나 대변을 참을 때처럼 항문을 닫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하며 항문에만 힘이 들어가도록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데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용을 쓰다보면 오히려 골반통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4주 정도 꾸준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고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심 교수는 비교기과와 관련 자전거 타기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심 교수는 "자전거 타기는 회음부에 과도한 압박과 자극을 줌으로써 전립선질환이나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경우 배뇨장애와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안장을 실리콘이나 도넛형으로 바꿔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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