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가습기 살균제 공포…생활용품 불안감 커진다

pulmaemi 2011. 11. 8. 09:38

복지부 “생황용품 전반에 대한 조사 계획 있어”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보건복지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경고한 가운데 살균 성분이 포함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해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주변 화장실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방향제 등의 안전성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7일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 소셜네트워크 등에 이 같은 방향제를 두고 안전성을 의심된다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과 공공 화장실에서도 스프레이형 방향제를 분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러한 방향제를 집에서 쓰지 않더라도 바깥에서 접촉할 가능성이 커진 이유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여성환경연대와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방향제 9종류, 지하철 화장실에서 쓰이는 방향제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DEHP, DBP, BBP가 검출된 바 있다.

프탈레이트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일종으로 향료, 플라스틱 가소제, 에어로졸, 접착제 등에 사용된다. 방향제에서는 향을 녹이는 용매나 향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데 쓰이고 있다.

조사결과 검출된 프탈레이트 가운데서도 가장 독성이 강한 DBP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DBP는 2003년 유럽연합에서 화장품 성분 사용을 금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 원료배합이 금지된 물질이다.

이러한 DBP와 DEP 등의 프탈레이트에 노출될 경우 여성은 자궁의 손상이나 호르몬 교란으로 생식력이 저하될 수 있고 남성 역시 정자의 DNA가 손상되거나 정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따라 방향제를 쓰고 싶다면 되도록 프탈레이트가 들어있지 않거나 미량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방향제 같은 모든 노출 경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관련 TF팀을 현재 꾸려 가습기 살균제 및 모든 생활용품 전반에 조사 방안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msh258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