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류마티스 女환자 자살충동 男 2배

pulmaemi 2009. 2. 19. 07:17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 결과

여성 류마티스환자는 남성환자보다 병으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2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이수곤, 연세의대 내과)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44명(여성 179명)을 대상으로 정신적, 육체적 및 경제적 고통을 조사한 결과에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환자의 54.4%(남성: 44.7%)가 우울증을 경험했으며 여성 4명 중 1명인 25.7%가 자살충동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10%. 관절 변형 등 신체적 장애유발에 대한 두려움 역시 여성 환자가 훨씬 높아 정신적인 고통이 여성환자에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 고통 역시 높기는 마찬가지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후 식사하기나 옷입기 조차 힘들다고 답한 여성 환자가 54.9%로 나타나 남성환자(44.7%)보다 약 10.2% 높았다. 통증으로 잠을 깨는 비율 역시 주 1회(월 4회) 이상이 여성환자의 19.8%(남성: 10.6%)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고통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비와 관련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비율은 여성의 경우 50.2%, 남성은 55.3%였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중단한 경험 역시 각각 17.3%, 21.2%로 남성이 많았다.

학회 이사장인 이수곤 교수는 "여성은 호르몬, 임신, 출산 등 신체적으로 남성보다 류마티스관절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여성환자에 대한 사회와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5년)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후 남성과 여성에서 동시에 증가하는 골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성의 경우 19~44세에 1천명 당 8.6명에서, 45세~64세에는 16.1명으로 2배 가량 증가하지만, 이후 65세 이상에서는 16.2명으로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 여성환자의 경우 19~44세에서 11.5명, 45세~64세 이상에서 43.8명으로 증가했다가, 65세 이상에서는 76명까지 증가해 동일 연령대 남성에 비해 4.7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인지 모르고 진단 전 각종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는데 300만원 이상 허비한 여성환자 비율은 17.2%로 10.7%인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 여성환자에 대한 질환 캠페인의 필요성도 부각됐다.

이 조사 결과는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실시하는 ‘여류사랑(女Rheu 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여성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된 각종 조사와 연구자료를 종합 분석한 '대한민국 여성 류마티스 환자 실태분석'을 통해 발표됐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