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42% "의사 처방 없이 제산제에 의존"

pulmaemi 2011. 12. 15. 08:13

8개 대학 병원에서 73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급증했지만 환자들의 치료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전국 8개 대학 병원에서 위식도역류질환 건강강좌에 참여한 7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1주일에 1일 이상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한 가슴쓰림이나 산 역류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응답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위산이나 음식물이 목구멍이나 입까지 역류하는 증상 59% ▲중·상 복부 중앙에 통증 53% ▲가슴 쓰림이나 타는 듯한 증상 52% ▲메스꺼움 증상 42%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통증과 수면장애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당수의 응답자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자의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는 PPI를 통한 치료가 기본이지만 병원 방문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산제나 소화제 등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2%는 통증 완화를 위해 일주일에 1회 이상 약국에서 제산제 등을 구입해 복용하며 14%는 일주일에 4~7일 복용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부족한 인식 때문에 환자들은 잘못된 자가 진단을 통해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병을 키울 수 있다. 한편 위식도역류질환은 방치할 경우 식도협착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용찬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질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전문적인 치료제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하기 쉽고 만성화될 수 있는 만큼 증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mjyang36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