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증가 추세…음주·흡연·지방식 줄이고 PPI 등 약제 치료도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
# 직장인 전 모씨(31·여)는 최근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가슴이 쓰리거나 답답해지면서 신물이 넘어오곤 한다. 이에 따라 음식을 먹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기 일쑤다.
최근 전 씨와 같은 ‘위식도역류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질병으로 본인 증상의 원인을 짐작하고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것 같다’며 내원하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 서구형 식이 보급 등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 ‘증가’ 추세
위식도역류질환(이하 GERD)이란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해 일상생활에 의미 있는 지장을 초래할 만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전형적인 위식도역류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20~30%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의 유병률 또한 무작위 일주일에 1회 이상의 전형적인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에 근거해 ▲2001년 남자 3.5% 여자 3.5%에서 ▲2007년 전체 7.9%로 증가했다. 또한 내시경 소견에 의한 미란성 식도염의 유병률은 4.4~9.2%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심기남 교수는 “최근 GERD는 기대수명의 증가와 서구형 식이의 보급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치료에 있어서는 프로톤펌프억제제(이하 PPI)의 보급이 돼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바렛식도나 식도암 합병증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치료 및 장기적 관리전략이 필요하다”고 논했다.
◇ “가슴이 쓰리고 위산 역류해”…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진단’
GERD의 전형적 증상은 반복되는 특징적 가슴 쓰림이나 위산의 역류이며 역류는 대개 음식을 먹은 뒤 또는 누운 자세에서 많이 일어난다. 식도 외의 증상으로는 흉통, 연하곤란, 후두증상, 인후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과 내시경 소견 및 질병의 심각도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반면 GERD의 진단에는 ▲내시경검사 ▲식도내압검사 ▲24시간 식도산도검사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슴쓰림이나 산역류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증상만 가지고도 진단이 가능하며 전형적인 역류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특별한 검사 없이 일차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경고증상이 있거나 4~8주정도의 일차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고령자에서는 내시경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이 진단 방법은 바렛식도나 식도열공허니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슴쓰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50% 이상이 내시경검사에서 식도점막 손상을 보이지 않는데,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다고 GERD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의의 의견이다.
이에 반해 24시간 식도산도검사는 GERD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중요한 검사로 기록기에는 흉통 같은 증상, 식사, 체위 등의 변동에 따른 증상 발생을 표시할 수 있게 돼있어 병적인 역류를 알아내는데 이용되고 있다.
반면 식도내압검사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 이완에 관한 정보뿐만 아니라 식도 체부의 운동기능을 알 수 있어 식도의 산 청소능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음주·흡연·지방식 줄여야…PPI 등 약제 치료도 가능
GERD는 적절히 관리되지 못할 경우 증상 지속에 따라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밤에 가슴쓰림이 심하면 야식을 피하고 상체를 높이며 음주, 흡연, 지방식을 줄이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PPI 등 약제 치료에 의한 위산억제효과도 제시됐다. 현재 PPI는 위식도역류의 주 치료약이며 다양한 약제가 개발됐고 유사한 치료 효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심기남 교수는 PPI 유지치료 부문에 있어 GERD는 성공적인 초기 치료가 돼도 약제 중단 시 약 40~70%의 경우에 재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PPI 초기 치료로 증상 혹은 내시경적 미란이 호전된 환자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장기간 지속적인 PPI 유지요법을 권장한다고.
반면 하루 두 번 PPI 치료에도 불구하고 위산분비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히스타민수용체길항제와의 병용 치료 등도 거론됐다.
심기남 교수는 “특히 밤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야간위산돌파이’라고 일컫는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취침 전 히스타민수용체길항제의 복용도 제안된다”며 “또한 PPI와 itopride, mosapride 등의 위장관 운동촉진제를 병용 치료했을 때 GERD의 치유율이 높았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교수는 “GERD는 일과성 질환이 아닌 평생 관리하여야 하는 만성 질환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증상이 소실됐다 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할 경우 많은 환자에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치료 계획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mjyang36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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