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저녁만 되면 긁적긁적"…건조한 겨울철 아토피 피부염 주의보

pulmaemi 2011. 12. 5. 13:05

유발인자 제거·적절한 목욕 및 보습제 사용 등 필요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

쌀쌀하고 건조한 겨울철 날씨 탓에 아토피 피부염 질환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망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나타나는 원인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전문의 등은 아토피 피부염은 유발인자를 제거하고 적절한 목욕 및 보습제 사용으로 피부를 튼튼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을 치료 원칙으로 꼽았다.

◇ “원인이 뭐길래”…아토피 피부염의 원인과 증상

아토피 피부염은 천식·알레르기 비염·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질환군의 대표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 만성재발성 피부 습진질환이며 최근 소아의 20%, 성인의 1~3%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소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보통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습진도 아토피 피부염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의의 의견이다.

단국대학교부속병원 피부과 홍승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환자의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의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화·산업화·핵가족화로 인한 인스턴트식품 섭취의 증가·실내외 공해에 의한 알레르기 물질의 증가 등이 아토피 피부염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더불어 환자의 80%이상에서는 특정 음식물이나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공기 내 부유항원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혈청 면역글로불린E가 증가하고 이러한 원인 물질에 노출 시 아토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은 심한 가려움증과 외부의 자극 혹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려움증은 저녁에 심해지고 이때 피부를 긁음으로써 피부의 습진성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습진이 심해지면 다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연령별로는 생후 2세까지의 유아기에서는 주로 머리, 얼굴, 몸통, 팔다리가 펴지는 부위에 붉고 습하고 기름지고 딱지를 형성하는 급성기 습진으로 나타나지만 2세 이후 소아·청소년기에는 이마, 눈주위, 귀주위, 손·발, 사지 접히는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건조해지는 양상의 습진이 나타나곤 한다.

◇ “아토피 피부염, 호전되는 병인가”…특징적 증상 종합해 진단

홍승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특정 검사로 한 번에 진단하는 병이 아니고 가려움증·연령에 따라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 및 기타 피부, 혈액검사 소견 등의 환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증상을 종합해 진단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진단에는 피부 소견 진찰 외에도 혈액검사, 피부단자검사,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또한 아토피 피부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경과를 취하며 예후는 환자의 피부상태, 자극요인, 알레르기질환의 동반 여부, 세균 감염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홍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대부분 성장과 더불어 완화가 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영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을 갖고 있던 환자 중 일부는 자라면서 천식이나 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행하는 알레르기 행진의 경과를 보일 수도 있다”고 논했다.

◇ 원인과 유발인자 제거·적절한 목용 및 보습제 사용 ‘필수’

반면 홍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원칙에 대해 증상의 발현과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원인과 유발인자를 제거하고 적절한 목욕 및 보습제 사용으로 피부를 튼튼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필요에 따라 국소스테로이드제, 국소칼시뉴린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면역조절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주기도 한다고.

홍 교수는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심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는 자외선 광선치료, 면역억제제 등의 전문치료를 할 수 있다”며 “같은 환자에서도 피부염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선택돼 환자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이 중요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함께 음식물 알레르기, 호흡기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도 동반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외에도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의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도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mjyang36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