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 합병증 예방 가능해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
통상적으로 피곤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리를 한 후 자주 입안이 헐거나 구멍이 나면서 하얀 백태가 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재발성 구강궤양은 베체트병, 전신홍반루푸스, 반응성 관절염 등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과 단순포진이나 아구창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 "베체트병은 왜 생기나"…젊은 사람일수록 더 발생해
베체트병은 구강과 성기에 자주 재발되는 궤양을 나타내면서 눈과 피부, 관절 등에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또한 최소한 1년에 3회 이상 재발되는 구강의 궤양은 이 질병의 진단에 필수적이며 그 외에 성기 궤양, 피부 발진, 눈의 염증, 피부의 이상초과민 반응 중 2가지 이상이 존재하면 베체트병으로 진단될 수 있다.
더불어 이 질병은 주로 젊은 사람에서 잘 생기고, 여자보다 남자가, 노인보다 젊은 사람이 더 심한 임상 경과를 겪게 된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이 질환은 자가면역에 의한 혈관염에 의해 발생되며 구강 점막에 대한 자가항체가 환자들 중의 약 절반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질환이 같은 가족 중에 잘 걸리는 경향이 있고 HLA-B51이라는 특수한 유전자가 환자들 중에서 많이 발견돼 유전병을 의심하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베체트병 임상증상, 단순한 궤양부터 혈관염까지 '다양'
이 질병의 임상 증상은 단순한 궤양에서부터 실명을 일으키는 눈의 염증,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 침범이나 혈관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먼저 구강의 궤양은 베체트병의 가장 중요하고 흔히 생기는 증상으로 꼽히는 것으로서 베체트의 모든 증상이 다 나타나도 구강 궤양이 없으면 베체트병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없다.
구강의 궤양은 몸이 피곤하면서 생기고 입안의 어디에도 생길 수 있으며 크기는 2mm~10 mm 정도로 매우 아프고 쓰리고 1년에 3회 이상으로 잘 재발한다.
반면 성기 궤양의 경우 특히 남자에게서 외부 성기와 음낭에 궤양이 잘 생긴다. 여성의 경우에도 외부 성기와 질, 그리고 자궁 경부에도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혼기를 앞둔 젊은 사람들에게 성기에 궤양이 생겨 성병으로 오인되어 큰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성관계와 관련이 없고 전염되지도 않는 질병이다.
이 밖에도 ▲결절성 홍반, 발진, 모낭염 등 피부 증상 ▲포도막 염증 등 눈 증상 ▲관절의 변형, 근육염 등 관절 근육 증상 ▲고열, 두통, 중풍, 치매 등 신경계 증상 ▲대장 궤양, 위 궤양 등 소화기 증상 ▲심근염, 심낭염, 혈관염, 혈전증 등 심혈관계 증상 등도 거론된다.
◇ "호전과 악화 반복"…증상 따라 다양한 치료 필요
특히 이 질병은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송 교수는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를 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구강 궤양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콜히친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고 관절염이 생긴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기적인 안과적 검사도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돼야 하며 그 외에 스테로이드, 설파살라진, 아자치오프린,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를 증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특히 환자의 증상이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환자의 주요 증상에 따라 그 치료 약물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송 교수는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질환이 자꾸 재발하는 병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해 질병의 활성도를 평가하고 치료의 부작용이 생기는지를 관찰해야한다"고 논했다.
이어 송 교수는 "꾸준히 치료하면 합병증이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치료에 임해야한다"며 "입안이 허는 것은 단순히 피곤해서뿐만이 아니라 베체트병 등 여타 병이 있어서 그런지도 생각해보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mjyang36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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