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손발이 '퉁퉁'…젊다고 방심하면 큰코 다칠 '류마티스 관절염'

pulmaemi 2011. 11. 17. 08:37

퇴행성관절염과 다르다?…초기에 전문의 만나야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 대학생 A양은 종종 아침에 손가락이 욱신거리며 부었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 증상이 잦아져 병원을 찾았다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은 것. 한창 왕성한 시기에 관절염이라니 A양은 의아할 뿐이다.

관절이 퇴화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A양과 같이 젊은 여성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특히 초기 치료를 놓치면 관절 파괴와 합병증까지 초래하는 위험 질병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퇴행성관절염과 다르다고?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반응의 이상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염증성 관절염이며 퇴행성 관절염은 대게 나이와 연관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관절의 변화에 기인하는 관절질환이다.

관절의 열감, 발적, 부기 등의 특징적인 염증 반응 때문에 관절통이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반해 퇴행성 관절염은 뼈마디가 굵어지고 관절 내 윤활작용이 감소해 관절통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다.

물론 두 질환 모두에서 손,발,발목,무릎통증이 발생해 감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양쪽 관절이 같이 붓고 아프다는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더 시사한다고 서울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는 설명했다.

결국 초기에는 두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료와 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드물게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한 뒤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해 전자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뒤늦게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신기철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중 관절이 붓고 열감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 교수는 “관절이 아프지 않은데도 류마티스 인자 혈액검사가 양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잘못 진단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치료 늦어지면 회복 어려워…조기 치료 중요해

그렇다면 류마티스관절염 관절염은 어떤 증상이 발생할까?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는 손,발 등 몸통과 먼 관절에서 시작되는 대표적인 염증성 관절염이다.

관절 마디에 염증이 생겨 부기, 통증, 그리고 뻣뻣함 등을 동반하는 데 이러한 증상은 다른 염증성 관절염은 물론 여성의 갱년기 증상과도 비슷해 스스로 감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변형과 파괴를 초래해 외형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관절의 기능까지 떨어뜨려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신기철 교수는 경고했다.

신기철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늦어지는 만큼 관절염 조절 및 관절기능 회복이 어려워지고 다른 장기에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에 진단해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관절 외에도 폐,눈,피부 등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합병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만약 관절 외 다른 부분에서 염증이 발견되면 전문의 상담후 함염증 치료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