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 없어 더 무서운 '췌장암'…예방수칙은?

pulmaemi 2011. 11. 28. 16:49

정기적인 검사와 금연·금주 필수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췌장은 소화에 관여하고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잡스도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는 "최근에 부쩍 소화기내과 외래에 췌장 검사를 목적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최근 유명인들이 췌장암으로 사망한 예가 언론에 많이 홍보되면서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암 통계에서 소화기암의 대부분의 생존율이 현저히 향상됐지만 췌장암은 지난 20년 동안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김 교수는 "췌장암의 예후는 췌장 내 어떤 세포에서 기원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일반적인 췌장암은 수술이 안 되는 경우 그 예후가 매우 나쁘지만 같은 선암이라도 점액을 많이 분비하는 췌관 내 점액성 유두 종양은 천천히 자라며 완치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티브잡스도 이와 같은 경우로 췌장의 신경내분비암은 간까지 퍼졌어도 잘 조절하면 5년까지도 생존이 가능하다.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중요하고 수술이 최선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예방책으로는 정기검진을 실시해야 하고 금연과 금주는 필수, 채소 등 섬유질 섭취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에 이상이 없는데도 소화장애가 1~2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나 중년 이후 가족력이 없는데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에 앓고 있는 당뇨가 이유 없이 지속되는 경우 췌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아울러 췌장 내 물혹이 있거나 만성 췌장염 환자도 주기적으로 췌장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 췌장염 환자나 유전성 췌장염 환자, 중년 이후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중년 이후 원인 미상의 췌장염이 발생한 경우도 주기적 검사가 중요하다.

중년 이후는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 검사나 CT 검사를 포함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생활이 필요하다.

장기간 과음은 췌장염을 일으키고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흡연도 췌장암 발병위험을 2~3배 높여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또한 채소와 과일·잡곡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췌장암 발병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김 교수는 "췌장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공포심을 갖기보다는 운동, 금연, 금주, 균형잡힌 식사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췌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책을 참고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taekkyonz@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