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75세 이상 노인은 무조건 앓는 ‘관절염’ 이겨내는 법

pulmaemi 2011. 11. 24. 08:55

“관절 무리한 가하는 운동 피해야, 약물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 많아”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세월이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퇴행성 관절염도 일단 시작되면 진행을 막을 수 없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 퇴행성 관절염, 75세 이상 노인 앓아

관절을 포함해 근육이나 뼈가 아프고 뻣뻣해지는 병을 뜻하는 관절염 중 대표적인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닳아 발생하며 노인에게 가장 흔한 병 가운데 하나이다.

젊은 사람의 건강한 관절은 단단한 고무와 같은 연골이 거친 뼈를 덮고 있고 관절 안은 미끌미끌한 관절막으로 싸여 있으며 윤활유와 같은 액체를 내어 미끄럽고 부드러운 관절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많은 손상을 받으면 연골은 탄력을 잃고 쉽게 상처를 입으며 닳아 없어지게 된다. 연골이 없어진 관절 내에서 뼈는 뼈와 맞부딪쳐 통증을 일으키며 떨어져 나온 작은 조각이 떠다니면서 통증을 더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명철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신체가 마모돼 생기는 것으로 오랫동안 생각돼 왔으며 실제 75세 이상 노인의 거의 전부가 이 병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이들 중 통증과 뼈의 변형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는 일부이며 다친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운동선수의 경우 40세 이전에도 증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뚱뚱한 사람에게 관절염이 잘 생긴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미 다른 종류의 관절염이 있거나 무릎 등을 다쳤던 경우에도 관절염이 잘 발생한다”며 “광부나 다른 육체노동자들이 이 병에 잘 걸리는데 모두 관절이 혹사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은 대개 엉덩이 관절, 무릎 발 척추와 같이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잘 생기고, 손가락 끝의 관절, 엄지손가락도 아플 수 있다.

과도하게 사용한 후나 반대로 오랫동안 쓰지않은 후에 통증을 느끼며 통증은 서서히 시작돼 본인도 모르게 그 관절을 안쓰게 되고 따라서 근육이 약해진다. 손가락 끝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 “관절 무리한 가하는 운동 피해야, 약물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 많아”

세월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퇴행성 관절염도 일단 시작되면 진행을 막거나 이전의 상태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진행속도를 더디게하고 통증을 줄여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할 수 있는 조깅 에어로빅 등산 테니스 등은 피해야 한다. 지팡이나 목발 등은 잘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누워있을 때는 단단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등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관절을 보호하는 방법의 하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관절에서 지탱해야하는 힘도 커 체중조절에 힘써야 한다. 관절은 쓰지 않으면 굳어지고 움직이기 힘들며 근육도 약해지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하루에도 몇번씩 움직여주는 것이다.

무릎운동을 할 때는 완전히 폈다가 엉덩이까지 구부리는 것을 반복해야 하며 다리에 힘을 줘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을 따로 해줘야 좋다.

활동을 증가시키기 위한 운동으로는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는 수영이나 자전거 페달 밟기가 좋다. 뜨거운 목욕이나 샤워, 찜질 등은 통증과 뻣뻣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은 항염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약물치료와 체중조절 등의 치료를 계속하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통증이 계속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퇴행성 변화가 심해 처음부터 다른 치료로는 증상이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 수술을 하는데 간단하면서 효과가 좋은 여러 치료법이 개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관절경을 이용해 떠돌아다니는 뼈와 연골 조각을 제거하고 관절막을 제거하며 손상된 연골 등을 절제하면 통증 감소 및 관절 운동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관절 손상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원래 관절의 일부를 잘라내고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관절을 넣어 대치하는데 무릎과 엉덩이 관절 등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gmeg@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