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셔츠 단추 채우기 힘들어"…'경추척수증' 의심해봐야

pulmaemi 2011. 11. 7. 08:22

초기증상 놓치지 말고 치료 서둘러야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 49세 A씨는 한달전부터 손 움직임이 둔해지고 최근에 와서는 다리에 힘이 빠져 걸을 때 휘청휘청 걷게 돼 넘어질 것 같은 증상이 있어 중풍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머리에는 이상 소견이 없고 경추척수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40~50대의 중풍이라고 불리는 경추척수증에 대해 알아보자.

◇ 걸음거리 이상해진다고(?)…초기증상 놓치지 말아야

경추척수증이란 퇴행성 변화에 의해 경추의 척추관이 좁아져서 경추에 위치한 척수가 압박받게 되고 이로 인해 손의 근력이 약화되거나 손놀림이나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경희대학교병원은 손놀림이나 손의 감각이 둔해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것이 경추척수증의 초기 증상이라고 경고한다.

척수압박증상은 노인보다는 40~50대에 흔하게 나타나며 40대 초반에 발병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감각 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 장해이다.

환자는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해가 생겨 종종 젓가락질 하기가 힘들고 잘 떨어뜨리며 와이셔츠 단추 채우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데 이러한 초기증상을 무시한다면 갑자기 넘어지거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사지마비로 진행되거나 소변 장애가 영구히 남을 수도 있다.

원인으로는 극심한 경추 추간판 탈출에 의한 척수증, 경추의 후종인대가 골화되거나 두꺼워져 척수를 압박하는 후종인대 골화증, 황색인대가 골화되거나 두꺼워져 척수를 압박하는 황색인대 골화증이 있으며 특히 선천적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은 환자에게 자주 발생된다.

◇ 비수술적인 방법 성공률 낮아…적극적인 치료 필요

그렇다면 경추척수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치료의 목적은 좁아진 경추의 척추관을 넓히고 척수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데 있다.

먼저 비수술적 치료로는 안정이나 통증의 완화를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으나 척추관이 좁아져서 발생한 병이기에 큰 효과가 떨어진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김승범 교수는 이전에 발표된 치료 결과에 대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해 증상이 소실된 경우 120명중 2명에 불과하며 75%의 환자에서 반복적이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66%의 환자에서는 새로운 척수증상이 발생됐고 신경증상, 특히 마비증상이 점차 악화됐다. 또한 경추협착증으로 발생된 경추척수증이 경우 대부분 한창 사회생활이 왕성할 40~50대에 발생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수술방법으로는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병소의 위치에 따라 전방,후방,전후방 접근법을 시행한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김승범 교수는 "거대한 추간판의 탈출로 인해 경추척수증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한 추간판만을 전방 접근법으로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도 마비증상이 충분히 좋아질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색인대 등의 후방의인대가 비후돼 신경을 누르거나 여러 부위의 척수관이 좁아졌을 때는 후방으로 접근해 후궁을 넓혀 척수관을 넓혀주는 수술 방법이 있으며 후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후궁을 넓혀주는 후궁성형술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으나 경추의 운동성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경추후종인대골화증으로 인한 척수증의 경우에는 병소를 직접 전방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나 신경압박이 심할 경우 후방으로 접근해 후방을 넓혀주는 우회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