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수시로 발목 ‘삐끗’···만성 발목 불안정증 주의

pulmaemi 2011. 11. 21. 12:24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평소에 자주 발목을 삐는 경향이 있어 주의사람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주의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직장인 이모씨(여·30)는 발목 염좌가 발생해도 자주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에 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 평지를 걷다 다시 넘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만성 발목 불안정성’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된 발목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잘 넘어지게 되는 질환으로 평지에서 걷다가도 발목을 삐기도 한다.

◇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

자신이 평소에 한쪽 발목을 자주 삐는데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서있기가 어렵고 달릴 때 발목이 시큰함을 느낀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목을 돌리면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복사뼈 부위가 붓는 등의 증상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니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발목염좌는 발목주위의 인대가 끊어지거나 손상 받은 것인데, 운동이나 걸을 때 가장 쉽게 다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보통 며칠 쉬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다 나은 것으로 잘못 판단하기 쉽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처음 염좌가 발생 했을 때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적으로 발목이 불안정해져 자주 삐게 된다”며 “발목염좌는 1주에서 4주이상의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만성발목불안정성은 일반적인 치료 후에도 반복적으로 발목 염좌가 발생하거나 약한 운동에도 지속적인 부종과 통증이 있을 때는 기브스로 고정해 치료한다. 운동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에 인대 재건술 등의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 습관성 발목 염좌, 박리성 골연골염 유발

초기 증상일 때는 굽이 낮은 신발을 신거나, 운동 시 테이핑이나 보조기 착용을 통한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발목의 불안감이 계속 지속되거나 20~30분 정도의 간단한 활동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재발이 잦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정도에서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습관적인 발목 삠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는 인대만 손상이 발생하지만 점차 인대 주변의 연골까지 손상돼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 연골과 그 연골 밑의 뼈까지 손상이 되는 질환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이 심하게 붓고 뻣뻣한 강직현상이 일어난다. 골연골은 뼈와 그 뼈를 싸고 있는 연골부위를 말하는데 박리성 골연골염이 진행되면 손상된 부위가 괴사되면서 떨어질 수 있다.

이 때 떨어져 나온 뼈 조각이 관절에 돌아다니는 것을 유리체라고 하는데 유리체는 통상적으로 관절 안에 돌아다니는 뼈 조각이나, 연골 조각 등을 통칭한다. 이렇게 떨어져 나간 유리체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관절 사이에 끼이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통증 부위가 바뀌게 된다.

환자는 통증이 느껴지면 아픈 부위로 딛지 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팔자걸음을 걷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죽어서 떨어져 나간 연골 조각이 정상적인 연골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변 과정에 따라 발목 속 유리체를 제거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자가연골이식술을 시행해야 한다.

김학준 교수는 “통증이 줄어들어 완치된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여 치료를 중단하면 반복적으로 염좌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지속되면 발목 관절염을 비롯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