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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만점이면 의·한의대 합격(?)…학부모·교사 '물음표'

pulmaemi 2011. 11. 22. 07:55

전형에 대한 적정성 검토해볼 필요있어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일부 의대와 한의대에서 ‘수시 특기자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것에 학부모와 교사들이 전형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비췄다.

21일 중앙대 의대에 입시요강에 따르면 신입생 47명을 선발하는 수시 2차의 '글로벌 리더 전형'에서 영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 4명을 뽑는다.

공인 영어 성적 80%, 생활기록부 20%로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는 이 전형의 지원 자격은 ▲토플IBT 100점(만점 120점) 이나 토익 900점(만점 990점) ▲텝스 820점(만점 990점) 이상이다.

의대뿐 아니라 한의대에서도 영어성적을 우대하는 전형이 있었다.

대전대 한의대의 입시 요강에는 71명의 신입생 가운데 수시 모집에서 영어 성적 우수자 2명과 중국어 성적 우수자 2명을 선발하며 외국어 성적 60%와 학생부 성적 40%를 합산해 합격자를 뽑는 것.

또한 경희대 한의대는 입학정원 10%정도에 해당하는 네오르네상스 전형이라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외국어 성적 우수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영어 점수를 중시해 의대나 한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생기자 학부모와 교육자들은 일부 대학들의 선발권을 존중해하면서도 관련학과에 대한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의 진학에 우려감을 표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외국어 전형으로 뽑는 대학들의 선발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발 존중을 해야한다”며 “전공서식부분에서 외국어가 많이 필요한 전공임으로 인과관계가 충분히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하지만 외국어부분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외국어성적이 좋아서 진학한 학생들이 방향성이 바뀌게 됐을때 따라갈지 의문”이라며 “전형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해 볼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입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참교육학부모회 박부희 실장은 “고등학교때 너무 일찍 이과 문과로 나눠버려 진학이후 자기 특성을 찾은 학생들이 의대로 진학을 하고자하는 발판이 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박 실장은 “외국어로만 한정하고 있는 이 전형을 통해 수학과학적 관련학과에 대한 학생의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모자르다”며 “외국어 뿐만 아니라 관련학과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부분이 보완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