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2.9%가 게임중독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중독이 일상생활과 정서적, 인지적,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사회적인 문제로 점차 대두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은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생활 1위로 꼽히며 10대의 88.9%가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학생의 12.9%는 인터넷 게임중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용실태를 살펴보면 성인용 컨텐츠 91%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게임중독으로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거나 정신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는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해 심각한 뇌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중독이란 반복적인 섭취 혹은 행위와 그에 따른 보상과 관련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정신과적 질환이다.
우리의 뇌는 ‘신경핵’이라고 불리는 신경세포군을 형성하며 하나의 신경핵은 주위의 다른 신경핵과 신호를 주고받는데 이러한 기능적 연결을 ‘회로’라고 한다.
신경회로는 신경핵에서 시작돼 기저핵의 일부인 중격의지핵에 도달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주로 전달하게 된다. 이 도파민 신호의 전달이 동기에 따른 행동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독 상황에 대한 기억을 재생시키는 물질인 도파민으로 인해 컴퓨터나 PC방 등의 환경으로 인한 중독행위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터넷 중독은 점진적으로 진행돼 만성화되는 일차적인 질환으로 한번 이환되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많은 정신과질환이다"며 "도박중독, 쇼핑중독, 섹스중독 같은 행위 중독과 일맥상통하고 금단, 내성, 갈망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2009년 진행한 '인터넷 중독에 따른 공존 질환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군의 86%가 우울장애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충동조절장애 등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공존했다.
또한 인터넷 중독군의 64.3%에서 알코올 중독 등의 약물 중독 진단 기준에 합당한 중독 상태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인지기능의 저하, 주의집중력 결핍, 이해력 감퇴 등의 특성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청소년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인지행동치료, 이완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반면 부모들이 논리적인 설득이나 논쟁, 충고하기 등 강압적인 방법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치료에 성공하기 위해 환자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치료에 대한 저항을 낮추고 본인이 스스로 변화에 대한 자기 책임감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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