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인 요인으로 노화현상 빨리 올수도…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늙어가지만 같은 날 태어나도 누구나 같은 속도로 늙어가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친구라도 유난히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또래보다 더 어려보이는 사람도 있다.
주위 친구보다 빨리 흰머리 등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는 조모(26)씨는 “어릴때부터 나이가 들어보여 ‘애늙이’라는 별명도 있었다”며 “지금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벌써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생기는 등의 노화가 진행돼 ‘조로증’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어느 방송매체를 통해 몸의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조로증’이란 증후군을 알고 난뒤 더욱 걱정이라는 조씨.
하지만 갑자기 몸의 노화가 찾아온다고 무조건 ‘조로증’이 아니다.
조로증과 일반적인 노화와는 큰 차이점이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 노화와 조로증의 큰 차이점은 ‘노화속도’
노화는 복잡한 세포의 반응이다.
즉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쇠약해지는 과정이다.
이런 노화의 원인으로 여러 이론들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는 한가지 이론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활성산소 이론, 호르몬 이론, 정해진 노화프로그램 이론 등 많은 이론이 있지만 확실하게 인정되는 한 가지 이론은 없고 이런 이론 등이 전부 노화원인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피부는 늘 외부환경에 노출된 까닭에 여러 가지 유해물질에 의해 노화가 진행하기도 한다.
자외선이나 유독한 물질에 피부가 노출되면 유전자가 손상되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
특히 자외선으로 생기는 ‘광노화’는 피부노화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햇빛 노출이 많은 일을 하는 농부 등이 주름과 색소침착 등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도 이같은 자외선의 영향이다.
반면 ‘조로증’환자는 유전자결핍이나 돌연변이로 생기는 희귀병중 하나다.
조로증은 노화로 생기는 백발, 대머리, 청력저하, 피부노화가 10대부터 보이기 시작하고 빠른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
단지 외형적으로 노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뼈와 장기의 노화도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또래에 비해 흰머리나 주름등이 많고 피부탄력이 떨어진다고 ‘조로증’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노화현상은 개인차가 존재하고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노화현상이 남들보다 조금 빠른 것은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해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조로증은 아무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며 “보통 조로증 환자는 내부장기도 같이 노화돼 30대 이전에 대부분이 노인성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 막을 순 없지만 좀 더 건강하게 늙자
고령화가 되고 있는 현대에 노화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식을 하면 장수한다’, ‘성장호르몬이 노화를 방지한다’ 등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같은 연구가 정말로 젊음을 유지하게 해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내과 최윤호 교수에 따르면 소식을 하는 열량제한 등의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동물실험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사람수명을 연장시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화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 등을 선호하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또한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하고 과음, 흡연, 햇빛노출을 삼가야 한다.
차병원 차바이오 메디컬센터 이영진 부원장은 “남들보다 빠른 노화현상은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피부노화를 가속시킬수 있는 과음, 흡연, 햇빛노출, 수면부족 등을 피해야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는 “건조한 피부나 자외선노출, 영양섭취 등이 부족하면 노화현상이 가속화 된다”며 “특히 담배는 피부노화를 더욱 가속화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제를 자주 바르고 피부의 수분유지, 충분한 휴식 등 가장 기초적이고 효과도 좋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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