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병원에서는 정상?

pulmaemi 2009. 2. 14. 10:11
섬유근육통증후군, 아쿠아로빅 효과있어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무리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려서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이 고생하는 만성적인 근육통증 이제 지겹기까지 하다.

회사에서 능력도 인정받고 항상 열정적인 김모(28)양은 “처음에는 어깨가 결리고 목만 뻐근했는데 최근에는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며 “혹시나 관절에 이상이 있는지 걱정돼 병원을 찾았지만 ‘정상’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양은 “병원에서 ‘정상’을 받고나니 주위사람들이 꾀병이 아니냐고 말해 무척이나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근육통을 호소한다고 해서 똑같은 근육통이 아니다.

단순근육통일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여러 증후군 등의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 이유없이 삭신이 쑤시는데 병원에서는 ‘정상’

근육통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정상이란 말에 만성 전신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엑스레이를 찍어봐도 혈액검사를 해봐도 디스크나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니라는데 도대체 내몸은 왜 아픈걸까.

무리한 일도 없는데 목과 어깨가 아픈 것은 잘못된 자세로 쓰는 근육만 긴장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됨에 따라 생기게 되는데 이는 보통 ‘근막통증증후군’ 환자가 많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근육이 뭉쳐서 압통점이 형성되고 그것이 팔다리로 번지게 된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으로 자꾸만 자세가 나빠지고 그로 인해 근육수축의 범위가 늘어나서 통증유발점이 자꾸 새로 생기게 된다는 것.

근막통증은 초기에 주사나 마사지, 물리치료 등으로 적절히 치료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수 있다.

하지만 방치해 병이 악화되면 근육이 악화돼 운동능력이 떨어지며 관절이 굳어져 운동범위가 축소되고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초래할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섬유근육통증후군’이 있다.

섬유근육통은 전세계의 0.5~5%가 이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10대1 정도로 20~50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섬유근육통의 증상은 근막통증과 비슷하지만 압통점이 전신에 고루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압통점 18군데 중 11곳 이상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면 섬유근육통증후군으로 의심한다.

특히 이 증후군은 통증과 더불어 수면장애, 두통, 우울증 등의 증상이 동반돼 더욱 문제가 된다.

이와 관련해 신촌세브란스 마취통증의학과 윤덕미 교수는 “최근 막연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섬유근육통은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재활운동은 큰 효과가 없고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동반해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윤 교수는 “섬유근육통은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즐겁게 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섬유근육통증후군, 웃으면서 살자

사실 섬유근육통은 진통제나 일반적인 재활운동 등을 병행을 해도 증상이 호전되기가 힘들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섬유근육통증후군은 완치가 어려워 통증을 조금 덜 느끼게 해서 삻의 질을 높여주는 정도다.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마약성진통제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쓰면 쓸스록 약에 의존하게 되기때문에 전문가의 판단아래 투여되야 한다.

또한 섬유근육통을 정신과질환이라고 생각할 만큼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불안 등은 오히려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일상생활의 패턴을 즐겁게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등을 할 경우 증상이나 통증이 완화될 수도 있다.

미국 류마티스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섬유근육통환자가 에어로빅이나 물속에서 하는 아쿠아로빅을 3개월 이상하면 증상이 좋아졌다.

이와관련해 건국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는 “아쿠아로빅이나 에어로빅은 운동적인 효과도 좋겠지만 즐겁게 운동을 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나 역시 환자들에게 신나는 댄스나 사교댄스 등을 많이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섬유근육통증후군은 원인과 정확한 치료방법등이 없어 어렵지만 초기에 운동과 약물치료를 받는다면 결과는 더욱 좋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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