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지역주민 2명, 석면질환 진단

폐광산 주민 검사결과 석면폐와 흉막반 등 진단

［메디컬투데이 노남철 기자］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석면광산이 있던 제천시 수산면 일대 주민 2명에게서 석면폐와 흉막반 등 석면질환이 진단됐다고 13일 밝혔다.

석면폐와 흉막반은 모두 치료가 어려운 석면질환으로 악성중피종이나 폐암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건강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석면추방네트워크는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제천지역에서 확인된 첫 석면피해자들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KBS청주 시사플러스팀이 공동으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 의뢰한 결과다. 1차로 2명 2차로 3명 등 모두 5명의 남성 지역주민에 대해 CT촬영 검진을 의뢰했다.

검진을 담당한 안연순 동국대의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처음 의뢰 받은 두명은 각각 폐결핵과 폐기종이 심한 경우이고 다음 세명중 1명은 40대 후반으로 20대 초반 석면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검진결과는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70대 후반 2명에 대해서 3개 의과대학의 영상의학과 흉부방사선 전공 교수 3명으로 구성된 판독팀이 공동판독을 한 결과 한명은 석면폐, 다른 한명은 흉막반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수산면에 거주하는 70대 후반의 노인들로 석면광산에서 일한 직업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면폐로 진단된 A씨는 젊었을 때 석면광산(갱내작업이 아닌 노천버럭작업)에서 10년 넘게 잠깐씩 여러 차례 일을 한 적이 있고 주로 금광과 아연광산에서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흉막반이 진단된 B씨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석면광산에서 일한 경우이다.

석면추방네트워크는 10일 석면광산 인근에 대한 석면오염조사에서 26개의 토양 및 고형시료분석결과 88%인 23개에서 트레몰라이트 등 각섬석 계열의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1월에는 충남 보령과 홍성지역 석면광산 인근주민 215명에 대한 건강조사에서 51%인 110명이 석면질환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노남철 기자 (ramdin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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