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건강 프로젝트'..마스크ㆍ자전거ㆍ건강걷기 보급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새로운 형태의 건보 재정 절감 방안으로 환경성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
공단 고위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으로 급증하는 환경성 질환을 예방함으로써 새로운 재정적 위협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녹색건강 프로젝트(Green Health, Green Life Project)'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다음 달 1일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된다.
공단은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부터 곧바로 시행하고 법령을 바꿔야 하는 사업은 정치권 및 이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선 다음 달에는 봄철 황사로 인한 각종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자 각 지사를 통해 마스크 40만 장을 나눠준다.
또한 가입자들이 신체의 저항력을 높여 환경성 질환에 대한 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보급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차원에서 우선 100대만 보급하고 성과가 좋으면 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건강체조와 건강걷기(파워 워킹, 노르딕 워킹 등)도 보급할 방침이다. 특히 건강걷기는 전문 강사 30명을 채용하고 각 지역본부와 지사의 편의시설을 활용해 강좌를 개설키로 했다. 첫 달에는 약 3만2천 명 정도가 강좌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공단 측은 전망했다.
아울러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받겠다고 신청한 노인의 등급을 조사하고자 해당 가정을 방문할 때 먹지않는 약을 수거해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장기적으로는 건강검진 항목에 체내 중금속 농도를 측정하는 항목을 포함하고 노인장기요양 시설을 평가할 때 환경관련 지표를 포함할 계획이다.
이밖에 향후 신축하는 지사 사옥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설계하고 자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시설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단은 이번 사업을 시행하는데 올해에만 7억4천만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재원은 공단의 올해 예산과 사회공헌기금의 일부를 사용해 마련키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세부 사업을 기존 업무에 접목해 신규 인원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소요 예산도 최소화했다는 것"이라며 "성과를 보면서 사업과 예산을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폐암 등 주요 환경성 질환을 앓는 환자가 2002년 555만 명에서 2007년 718만 명으로 급증했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수조 원에 달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업이 재정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에도 크게 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형근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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