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중년 여성 '손이 저려요', 수근관 증후군이란

pulmaemi 2011. 8. 8. 07:24

뇌졸중, 중풍 등 걱정하는 중년 여성, 알고보니 수근관 증후군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혹시 뇌졸중은 아닐까?"

손발이 저릴 경우 간혹 뇌졸중과 같은 혈액순환장애를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지가 저리거나 쑤신다며 뇌졸중이나 혈액 순환장애를 미리 걱정하며 외래를 찾는 중년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혈액 순환의 장애로 손발이 저려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같은 손 저림증의 대부분은 '수근관 증후군'이라는 것.

대한수부외과학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뇌졸중에 의한 손발 저림은 갑자기 시작되고 힘이 빠지는 운동 장애와 함께 나타나거나 입술 주위의 저림 증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허리나 목의 디스크가 있을 때도 저린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다. 당뇨 등에 의한 말초 신경염의 경우에는 발가락에서 출발해서 발목, 무릎을 향해 올라오면서 그 후에 손이 저리기 시작한다.

중년 여성 환자에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두통을 동반한 저림증은 폐경기 증후군 일 수도 있다.

손 저림증의 대부분은 수근관 증후군인데 이 것은 터널 모양을 하고 있는 손목뼈 7개와 그 주변 조직, 특히 인대가 반복되는 작업에 의해 딱딱하게 두꺼워지면서 이 통로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설거지나 빨래 등 손목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반복하는 가사 노동 때문에 발생하는데 특히 식당이나 미용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생긴다.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남성들에게도 손 저림증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40~60대의 여자에 많으며 약 80%에서 양손으로 오며 성인의 10% 정도가 발병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가 쑤시거나 후끈거리고 저림 증세를 보이며 특히 밤에 심해져서 자다가 손이 저려서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을 들기가 힘들며 손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거나 가슴위에 올려야만 잘 수가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 때가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기다.

그 이유로는 이러한 기간이 지나면 밤에 저린 증상은 약간 좋아진 듯 하지만 점점 손에 힘이 약해지고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증상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신경이 눌려 감각 자체가 둔화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더 경과할 경우 엄지손가락을 지지해 주는 도톰한 손바닥 부분이 퇴화, 편평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손을 자주 쉬어 주기만 해도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로만 호전된다. 시술 전에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목 디스크나 오십견, 건초염 등과 감별하기 위해서 경부 CT, 근전도 검사(EMG) 등이 필요하다.

시술은 국소 마취 하에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주는 것으로 끝나는데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되며 실밥 만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시술 후 관리는 얼마간의 약물 치료와 그 동안 위축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물리치료로 충분하다.

학회는 "손 저림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으므로 스스로 진단해서 혈액 순환제나 소염제를 구입해 복용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