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1990년대 병 '옴' 환자 늘고 있다

pulmaemi 2011. 7. 1. 08:44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

1990년대 후반 이후 거의 사라진 것으로 생각된 '옴'의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조백기 교수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외래초진환자의 0.1% 내외였으나 2006년부터 2010년사이에는 0.6~1.2%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옴 환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옴은 옴진드기의 피부기생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질환으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옴은 2500여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며 우리나라 옴 유병률은 1960년대에 외래환자의 2% 내외였으나 1970년대에는 3~7%로 증가했고 1980년대 초에는 10%까지 증가해 절정에 달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에는 1% 미만으로 감소해 1990년대 이후에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여의도성모병원의 경우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외래초진환자의 0.1% 내외였으나 2006년부터 2010년사이에는 0.6~1.2%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옴 환자는 많은 나라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약 3억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옴 발생의 증가는 전쟁, 기아 등으로 인한 열악한 생활환경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진국이나 선진국에서의 발생 증가는 ▲노인요양시설의 증가 ▲치료약물에 대한 내성 증가 ▲의료진의 무관심과 경험 부족으로 인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실패 등이 매우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보고에서도 옴 환자 중 노인환자 비율이 높으며 한 노인요양시설의 역학조사에서는 옴 환자의 유병률이 입소자의 86%, 직원의 58.6%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백기 교수는 "요새 옴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것 같다"며 "1970~1980년대와 같은 옴의 대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 등 의료종사자의 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love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