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 대상포진 질환자 ‘증가’ 추세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

수두바이러스가 신체 저항력이 약해질 때 갑자기 증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의 일종인 대상포진에 대해 젊은 질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상포진으로 치료받은 환자 총 474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되며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전남대병원의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50대 이상이 3336명으로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에서도 2009년 대상포진 환자는 45만 1000여명으로 7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55%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0대가 1223명으로 2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70대 923명19% ▲50대 870명 18% ▲40대 609명 13% ▲30대 369명 8% 등이었다.

연도별로는 ▲2003년 411명 ▲2006년 550명 ▲2010년 750명으로 조사돼 2003년 대비 1.8배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한편 노인의 질병으로 인식됐던 대상포진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강도 높은 스트레스·운동부족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약해진 결과 10~40대 젊은 층에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특징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2003년 116명 ▲2006년 148명 ▲2010년 219명으로 증가해 총 1349명으로 전체 환자의 28.4%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지범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리면 가슴과 등·몸통 같은 부위가 따갑고 심하게 아프면서 3~4일 후에는 빨간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기증상이 디스크·근육통·신경통과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길게는 1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안면마비·각막염과 같은 합병증을 남길 수 있기에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지범 교수는 대상포진은 면역기능이 약해졌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특히 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1시간이상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추천했다.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love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