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눈이 뿌옇게' 각막혼탁, 알고 치료하자

pulmaemi 2011. 6. 28. 15:39

불투명해진 각막, 염증 및 찔림 주의해야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종종 '눈'은 외모 판단 기준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곤 한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불투명해지거나 하얗게 되는 각막 반흔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고 있는 볼록한 부위를 각막이라 하는데 안쪽에 있는 홍채가 각막을 통해 비춰져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같은 각막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 등으로 인해 불투명해져 하얀 눈이 된다거나 뿌옇게 변하는 각막 반흔 및 혼탁과 같은 증상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 각막 반흔, 왜 생길까

각막 반흔을 일으키는 선천적 요인으로는 우선 자궁 내에 태아의 눈이 발달하는 과정 중 전안부의 발달 이상이 생겨 홍채, 전방각, 각막의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병군인 전안부이상발육 증후군이 있다.

이 증후군의 경우 선천적 요인으로 악센펠트 증후군(Axenfeld syndrome), 피터이상(Peter's anomaly)등의 질환이 여기에 속한다.

출생 당시에는 선천적 이상 없이 투명한 각막을 갖고 태어났지만 후천적으로 외상에 의해 각막 반흔 및 혼탁이 생기는 경우도 흔히 있다는 것.

보통 각막은 중심부 두께가 0.5mm 정도인 얇은 조직이므로 심한 충격에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또한 치유되더라도 그 자리에 하얗게 치유성 반흔이 남게 된다.

특히 눈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경우에는 각막이 그 자체를 맑게 유지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겨 투명성을 잃고 하얗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게다가 이러한 수술 후유증 외에도 눈에 염증이 생긴 경우 염증만 치유되고 혼탁이 남을 수 있다.

염증의 원인으로는 ▲콘택트렌즈를 잘 관리하지 않아 각막염의 후유증이 남거나 ▲나뭇가지에 긁힌 경우 ▲밤을 따다가 가시에 눈이 찔린 경우 등이 있다. 그 밖에 각막이영양증 등의 질환으로 인해 각막 혼탁이 생기기도 한다.

◇ 시력 감소까지 이어지는 각막 혼탁, 치료 중요해

이같은 각막 반흔이나 혼탁의 경우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력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으로는 투명해야 할 각막에 뿌옇게 변한 부분이 관찰되면 각막 반흔 및 각막 혼탁이라고 진단하게 된다.

각막은 외관상 바로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각막 반흔이나 혼탁이 생길 경우 본인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각적인 자극을 동공(눈동자 가운데의 검은 부분)을 통해 눈 안쪽의 신경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므로 각막에 혼탁이 생기면 시력 감소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동공부위에 혼탁이 있을 경우 시력 감소가 더 심해지며 동공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 즉 각막 주변부에 혼탁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시력에 영향을 덜 주게 된다.

또한 각막이 치유되는 동안 혼탁이 생기는 과정에서 난시가 발생해 시력 감소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각막 반흔이나 혼탁으로 시력이 저하된 경우 각막을 교체하는 수술, 즉 각막이식을 통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주의할 점으로는 각막 이식은 성공률이 높은 수술이지만 이식 후 조직 거부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혼탁의 재발 및 염증과 통증 등으로 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심한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안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안과에 각막 혼탁으로 각막 문신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환자 402명의 각막 혼탁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50.1% 에 해당하는 203명이 외상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외상에 의한 각막 혼탁의 비율이 질병으로 인한 비율보다 높으므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무엇인가에 눈을 찔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