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의 여름철 걷기운동 요령은(?)

낮시간 피하고, 평소보다 천천히,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

이상기온 현상으로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졌다. 더운 날씨에 이은 열대야에서는 건강관리도 더욱 힘들어진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생활패턴 변화와 운동량의 감소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여름나기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약간 숨이 찬 정도의 강도로 주 5일 이상 3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은 혈당관리에 매우 중요한 점이다.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 박철영 교수는 11일 여름철 어려운 환경이지만 꾸준한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혈당관리하는 요령을 설명했다.

◇ 낮시간은 피하라

온도가 상승하는 낮시간에 걷기운동을 하면 체력소모도 심하고 더위로 인해 탈수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탈수현상이 일어날 경우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 쇼크상태에 빠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철이면 낮시간을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후 걷기 운동하는 것이 좋다.

◇ 평소 걷기 보다 짧게 보다 느리게

여름철 낮시간을 피해 걷기 운동을 해도 봄 가을보다는 온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걷기운동도 전체 거리를 평소보다 조금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다 느리게 걷기가 좋다. 여름에는 더위로 체력유지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걷기운동을 조금 줄여 발생하는 혈당조절 문제는 음식섭취 시 약간의 칼로리 조절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 충분한 수분섭취하되 청량음료는 NO

탈수현상을 막기위해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이다. 걷기 중간 중간 수분을 섭취하되 한번에 너무 많은 수분 섭취 보다는 조금씩 자주 자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불어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청량음료는 일시적인 갈증해소에 도움은 되지만 혈당을 올려 목마름현상을 반복하게 만들고 청량음료에 담긴 칼로리 등에 의해 혈당조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열대야에는 냉방장치가 된 실내에서

열대야가 시작되면 밤에도 25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이 운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된다.

이처럼 열대야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되도록 정상적인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대야 시기에는 헬스장을 등록해 런닝머신에서 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운동 후 발관리는 철저하게

운동 후에 발관리에 각별하게 신경써서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걷기 운동 후 땀으로 인해 습해지기 쉬워진다.

무좀도 생기기 쉽고 상처도 생기기 쉬워진다. 이런 걸 예방하기 위해서는 걷기 후 발을 씻고 완전하게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 걷기에 사용할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신발과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덥고 땀이 난다고 맨발에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은 상처가 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철영 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전신의 혈액 순환이 잘 되어 말초 혈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근육과 지방세포의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된다"며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운동을 하게 되면 당뇨병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심장질환이나 혈관계통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감소시켜 준다"며 "여름철 시원한 건강걷기로 더위를 슬기롭게 이기는 여름나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었다.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love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