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독감 예방주사 감기 안걸릴까?…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

pulmaemi 2011. 5. 24. 08:24

감기 예방 위해선 '손씻기의 생활화' 중요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최근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아침과 저녁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기온변화로 인해 우리 몸의 적응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리면 일부 사람들은 감기약을 '만병통치약' 정도로 여기고 감기 자체를 빨리 낫게 해 줄 것이라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감기에 대해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이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감기에 대해 잘못된 정보로 이것저것 시도했다가 상태를 더 악화시켜 오는 환자들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사실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주는 약이 아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백 가지고 아직까지는 감기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약은 없다.

처방약들은 대개 감기로 인한 증상들을 완화시켜주는 약이다. 즉 콧물을 덜 나게 하거나 기침을 멈추게 하거나 열을 내려주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것. 감기약은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로 생기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증상을 완화해줄 뿐이다.

또한 심 교수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에도 안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상식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감기와 독감은 둘 다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라는 점은 같지만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경로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감기의 경우 주로 코, 인후, 상부기관지 등 코나 인두에 국한돼 염증을 일으키는 라이노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흔한 원인이고 감염자의 손을 통해 다른 사람의 코나 눈으로 전파된다.

반면 독감은 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각한 경우에는 출혈성 기관지염, 폐렴, 드물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통 감기와는 다르다.

아울러 심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감기를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여겨 오래 방치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감기로 인해 다른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만일 3주 이상 기침을 계속하거나 숨소리가 쌕쌕거릴 땐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천식이나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감기와 분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감기로 여기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지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입원을 하게 되기도 한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심 교수는 평소에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손씻기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심 교수는 "감기는 직접적인 호흡기보다는 손을 통해서 더 많이 전파되므로 항상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수분공급이 중요하므로 커피나 녹차와 같이 이뇨작용이 있는 것은 피하고 주변 공기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평소 영양을 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 면역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감기 기운이 있거나 감기 초기에 비타민C가 들어 있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taekkyonz@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