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PC방 장시간 간접흡연, '발기부전 온다'

pulmaemi 2011. 2. 7. 07:05

PC방 이용 청소년, 남성호르몬 30%가량 떨어져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PC방에서 간접흡연에 장시간 동안 노출될수록 남성호르몬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헌 교수에 따르면 15~24세 남성 208명을 조사한 결과 PC 게임방에서 사용시간이 증가할수록 혈액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하루 2시간이상 PC방에 다니는 청소년의 경우 일반 청소년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최고 30%가량이 떨어졌다.

반면에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10~20% 떨어져 담배연기가 청소년들에게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으로 남성성기의 발육에 영향을 끼치고 제2차 성징을 발현시킨다.

 

청소년에게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저하될 경우 성기와 근육의 발달에 지장이 생기며 성인의 경우는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 탈모 등이 일어난다.

또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424명을 검사한 결과 전체 학생 95%의 소변에서 니코틴이 검출됐다.

이들 중 실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3%에 불과해 PC방 등에서 청소년들이 담배연기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PC방 간접흡연 문제가 심각함에 따라 PC방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PC방의 경우에는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흡연구역에는 에어커튼을 비롯해서 환기시설칸막이 등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연구역과 흡연구역 구분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기비 문제로 업체들이 에어커튼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아무리 환기시설을 잘 해놓아도 흡연구역에서 흘러들어오는 유해물질 노출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통해 PC방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설과 장소를 전면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나선 바 있었다.

그러나 매출의 심각한 타격을 우려한 PC방 업계의 반발로 PC방 전면금연 실시가 무산된 바 있었다.

이에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이복근 사무총장은 "청소년의 간접흡연 노출 장소 1위가 PC방이다"며 "청소년들이 담배연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사무총장은 "정부가 업계 반발에 물러설게 아니라 청소년과 시민 건강권을 위해 강력하게 전면금연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taekkyonz@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