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31일 공포…2월말 시행
어린이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의 지방이나 당, 나트륨 함량 등을 적·녹·황 세가지 색상으로 표시하는 '신호등표시제'가 오는 2월말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년간 어린이기호식품 중 가공식품에 대해 어린이가 영양성분을 쉽고 빨리 이해할 수 있게 기업과 소비자단체의 기대와 우려속에 정부가 준비해 온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 표시 대상식품을 정해 31일 공포하고 2월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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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 표시 도안1 |
그간 소비자단체 등은 가공식품과 조리식품(햄버거, 피자 등) 전체에 신호등 표시를 주장한 반면, 제조업체는 일부 품목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할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가공식품 대다수에 전면 적용하고 향후 조리식품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기호식품 중 신호등 표시제 대상 제품은 가공식품 전체이며, 가공식품 중 과자, 빵, 초콜릿, 가공유, 아이스크림, 어육소시지, 컵라면, 과채주스, 포장판매하는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는 지방, 포화지방, 당, 나트륨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
다만, 원유를 82.5% 이상 함유하고 있는 유제품은 원유와 마찬가지로 취급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공식품 중 캔디, 빙과, 발효유, 과채음료, 탄산음료, 유산균음료, 혼합음료는 당 함량만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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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 표시 도안2 |
조리식품으로 전면 확대 여부는 가공식품 대상으로 추진 1년 후 재평가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호등표시제가 의무사항이 아닌 기업의 자율적 참여이므로 우선적으로는 녹색, 황색 성분을 주로 함유한 제품(전체 약 20%~30%) 중심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 제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예고한 표시도안 등이 확정되는 2월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만으로 인한 직접의료비 1조1000억원, 소득상실 등 간접비 7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1조8000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린이비만의 40%, 청소년비만의 70%가 성인비만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는 점에서 신호등표시제가 어린이비만을 예방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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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 표시 도안3 |
한편 식품공업협회는 제도 도입을 눈앞에 두고 최근 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식약청에 제출해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협회는 건의문에서 "식품 특성을 고려치 않은 채 일부 영양에 대해 단순히 신호등 색상으로 표시함으로써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 먹어도 되는 식품과 먹어선 안되는 식품 등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돼 올바른 식품 선택과 자라나는 아이들의 영양교육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제도 실효성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를 강력 요청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학부모단체·농업계 등은 이 신호등표시제 도입을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