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가 반 이상 죽었을 때 나타난다”며 “피부세포는 재생이 되지만 인슐린 생성 세포는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더 줄어들 뿐”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때문에 당뇨병 치료는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약을 복용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평생 합병증 없이 살 수도 있다. 문제는 환자들이 당뇨병을 무시하기 때문에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점이다. 전문의들이 당뇨병 치료의 관건으로 ‘환자 교육’을 꼽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도 없어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며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시력을 잃거나 신체 일부가 썩는 등 합병증에 시달리는 환자를 보면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의사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뇨병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은 본래 살 수 있는 기간에서 10~15년 정도 단축된다. 합병증은 당뇨 진단을 받은 뒤 보통 10년 후부터 발생한다. 물론 환자 노력에 따라 이 기간은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 김선우 교수는 “당뇨 관리는 개인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의 불편함은 10년 뒤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당뇨병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가족력이다. 유전율을 보면 한쪽 부모가 당뇨병일 때는 30%, 부모 모두가 당뇨일 때는 최고 50%에 이를 정도다. 그렇다고 당뇨가 유전병이라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병을 불러오는 결정적 요인은 비만과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이다. 김 교수는 “식후 혈당 체크를 해서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경고 단계에 돌입한 것”이라며 “당뇨 단계로 들어서지 않도록 음주와 흡연, 과식 등을 피하고 적절히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당뇨 환자는 4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20세 이상 국민 중 약 8%에 해당하는 숫자다. [진광길 MK헬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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