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동네의원, 사랑니 발치 “다른 병원 알아보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병원에 환자 밀려들어’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최근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환자들이 사랑니를 뽑기 위해서 길게는 2년씩 기다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동네치과의원들이 사랑니가 아파서 방문하는 환자들의 치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사랑니 발치 원하는 환자들, “문전박대 당하기 십상”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랑니가 아파서 치과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문전박대를 당하기 십상이다.

일부 치과들은 환자가 사랑니가 아파서 왔다고 하면 더 듣지도 않고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치과의원은 “사랑니 잘 안 뽑아 준다”며 “병원 수입에 크게 도움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탈나면 문제만 복잡해진다”고 하면서 염증 치료는 몰라도 사랑니 발치는 못한다고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사랑니를 뽑기 위해서는 병원 측에서 요구하는 각서까지 써야하는 경우가 흔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치과의원들이 사랑니 발치 등의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사랑니 발치는 중요한 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신경 손상과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의료수가는 상당히 저렴해 치과의사 입장에서 큰 이익을 볼 수 없어 사랑니 발치를 꺼린다는 것 이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의사협의회(이하 치협) 관계자는 “사랑니 발치 수술은 쉬운 수술이 아니다”며 “임플란트보다 훨씬 난이도가 어려운 전문적인 수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사랑니 수술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신경 손상도 올 수 있다”며 “치과 개원의들 중에도 사랑니 수술을 할 줄 모르는 의사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 “사랑니 치료 후유증 책임은 크지만 수가는 너무 낮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사랑니 관련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대형 병원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일부 대학 치과병원의 경우 사랑니 발치를 하려면 길게는 2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어 환자의 불편은 날이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조금이나마 사랑니 발치를 하던 동네치과의원도 사랑니 발치 도중 설신경을 손상 시킨 치과의사에게 3400만 원을 보상하라는 판결이 나옴에 따라 관련 치료를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치협 관계자는 “최근 판결처럼 사랑니 수술의 후유중에 따른 책임은 엄중하지만 수가는 너무나 저수가로 책정돼 있는 것이 문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동네의원들은 수술을 하지 못하고 전문병원을 소개해주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에 따라 해당 병원에서는 예약이 많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msh258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