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요람에서 무덤까지'···연령별 치아관리 이렇게

pulmaemi 2011. 6. 29. 14:01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보통 치아가 입안에 나온 후 2~3년 내에 충치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치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유아 및 아동기는 물론 성인, 노년기에도 치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구강관리에 소홀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3세 미만 '우유병 충치' 등 주의 필요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유아/아동기는 처음 치열이 형성되고 영구치열로 교환되는 시기다. 이 시기 아이들은 특히 단 것을 즐겨먹게 마련이므로 쉽게 충치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 3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은 충치는 일명 '우유병 충치'다. 대개 위쪽 앞니 4개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우유병을 입에 물고 잠드는 습관이 있거나 모유를 먹인 경우, 이유가 늦은 아이, 달래기 위해 고무 젖꼭지에 꿀이나 시럽을 자주 발라 먹이는 아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치협 관계자는 "부모들은 '우리 애는 이 색깔이 조금 이상해'하고 쉽게 넘어가곤 하는데 근래에는 소아전문 치과도 많이 생겼고 어린아이들을 재워서 치료하는 방법도 개발됐으니 얼른 전문가에게 보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인데 유치 때부터 양치질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해줘야 하며 정기적인 불소도포도 좋다. 영구치 어금니가 나는 초등학교 입학시기에는 실란트라고 하는 치아의 흠을 매워주는 치료를 할 수 있으며 또 이시기에는 아이들의 부정교합에 대해서도 관찰해야 한다.

일단 충치가 생기면 그 치아는 평생에 걸쳐 점점 손상되는만큼 이 시기의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충치

청소년기의 경우 만 12~20세로 영구치열기라고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85%가 충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해마다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만 12세가 되면 평균적으로 유치는 모두 빠지고 영구치만 입안에 있게 된다. 새로난 영구치 어금니는 모두 치과에 가서 치아주름을 막아줘 충치를 예방해주고 치약은 불소가 함유된 것을 쓰도록 한다.

특히 이 시기는 부정교합의 치료가 적극적으로 시행되는 시기이기도 해 교정이 진행도는 동안 특별히 구강청결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달거나 끈끈한 간식류를 선호하는 나이기도 하고 구강내 산도가 높게 유지되는 때라 어느 때보다도 구강청결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치협 관계자는 "특히 18세 전후에 출현하는 사랑니 문제는 16세 전후쯤에 미리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며 "사랑니는 구강내에 정상적으로 나서 기능을 할 수 있는 경우라면 구태여 뽑을 필요는 없으나 비뚤어져 있거나 다른 치아에 지장을 줄 상태면 미리 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성년이 된 20대가 지나면서 직장인의 대부분이 치과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대에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치과 치료를 받았지만 직장 생활이 시작된 후에는 정작 본인의 구강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0대 이후의 성인의 경우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을 점점 멀리 하면서 치아우식증의 발병률은 높지 않으나 10대나 20대 초반에 발생된 충치를 치료하지 않아 충치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중 잇몸 질환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그 예방에는 올바른 잇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들 수 있다. 만일 이미 치주질환이 진행됐다고 생각되면 가능한 빨리 치과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잇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60~70대에도 맛있는 음식 즐기려면

50대에는 위의 모든 과정을 거친 치아들을 상실해 보철물을 장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빠진 이를 대체하는 보철물로 스스로 넣었다 뺏다 할 수 있는 틀니와 한번 접착시키면 수년간 떨어지지 않는 고정식 보철물이 있다.

그 외에도 임플란트라고 하는 시술을 이용해 뼈 속에 기둥을 세워 이를 해 넣을 수 있다. 양쪽 건강한 이를 깍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남아있는 골의 높이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으므로 상담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틀니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정식으로 이를 해 넣는 것이 불가능할 때는 틀니를 하게 되는데 틀니는 자신의 이로 씹는 것이 아니고 잇몸으로 틀니를 견뎌내면서 씹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잘 맞는 틀니라도 어느정도 불편할 수 있고 깍두기 등 단단한 음식을 씹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치아의 건강한 뿌리라도 조금 남아 있을 경우에는 틀니를 유지하기도 더 쉬워지므로 치아를 상실하기 전에 미리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치협 관계자는 "인간의 평균연령은 의학이 발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5년 여 마다 2, 3년씩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50대에도 더 하얀 치아를 원해 치아미백을 받고자 치과를 찾는 이들이 생기고 60, 70대에도 더 맛있는 음식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