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불안을 호소하는 진행 암환자에는 환각제 psilocybin(실로빈)을 투여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라크 하버 ULCA의료센터 정신의학 생물행동과학 찰스 그롭(Charles S. Grob) 교수가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교수에 따르면 이 환각제는 안전하고 환자의 기분을 개선시킬 수 있다.
환각제의 의학적 가치 재평가
최근 암환자와 가족이 종종 맞닥뜨리는 심리적, 정신적 위기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롭 교수에 따르면 195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에 걸쳐 진행암에 종종 동반되는 불안, 절망감, 고립감 치료에 환각제를 사용하는 연구가 실시됐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환각제를 투여받은 중증환자는 심리 및 정신적인 깨달음을 경험하고, 기분과 불안이 크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마약성 진통제의 필요성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초기의 유망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추적조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정신과 영역에서 환각제의 의학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그롭 교수는 이번에 불안을 호소하는 진행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환각제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와 유사한 심리적 작용을 가진 환각제 psilocybin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했다.
내약성 높고 안전해
피험자는 6시간에 걸쳐 2회, 몇주간격으로 이 약을 투여받았다. 1회는 psilocybin(0.2mg/kg)을 이용하고 두번째는 위약(나이아신 250mg)이용하는 것으로 했다.
어느 것을 먼저 할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치료 전후에 혈압, 심박, 체온 등의 생리학적 반응을 측정하고 치료 전후 및 1일 후 2주 후, 그 후 6개월간은 월 1회 간격으로 (1)우울증상(BDI점수) (2)기분(POMS점수) (3)불안(STAI점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중의 생리학적 반응과 심리학적 반응은 안전한 범위였으며 이 치료로 인한 유해한 심리학적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대상자 모두 치료에 충분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중증 불안과 이른바 '무서운 환각체험(bad trip)'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치료 1개월 후 및 3개월 후의 불안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된 점 외에도 우울증상도 치료 2주 후에 시작해 6개월 후에는 유의하게 개선됐다.
그롭 교수는 "이번 연구로 불안을 호소하는 진행 암환자에게는 중등량의 psilocybin을 투여할 수 있으며 안전성도 확인됐다. 또한 일부 데이터에서 환자의 기분과 불안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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