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당뇨병환자 감염위험 높은 이유 있었네

pulmaemi 2010. 11. 10. 11:01

포도당이 면역수용체 기능억제

 

영국 코벤트리-당뇨병환자는 신장애와 순환기장애 등 기존 합병증 외에 감염증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워윅대학 임상과학연구소 다니엘 미첼(Daniel A. Mitchell) 박사가 그 원인을 설명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Immunobiology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혈당 상태에서는 세균이나 진균을 인식하여 감염을 억제하는 면역계의 수용체에 포도당이 결합해 기능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

 

세균당쇄 인식 방해

 

당뇨병환자에서는 세균감염과 진균감염의 위험이 높지만 이에 대한 메커니즘은 지금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 혈당치가 정상범위를 넘어 높아지면 세균과 진균 분자를 인식하는데 특화된 수용체(C형 렉틴)가 그 기능을 잃어버린다는 고혈당과 사람 면역계의 새로운 관련성이 드러났다.

 

이번 지견은 당뇨병 합병증에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감염과 심혈관질환 등의 염증성 병태가 많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균이나 진균의 세포표면에는 만노스(mannose)와 푸코스(fucose) 등 당질이 존재하는데 사람의 면역게에는 이러한 당을 인식해 결합하고 감염증을 억제하는데 특화된 수용체가 있다.

 

미첼 박사는 이번 혈중과 체액속의 포도당과 만노스, 푸코스의 화학구조의 유사성을 검토했다.

 

고혈당과 건강피해에 새로운 관점

 

그 결과, 고혈당 상태에서는 만노스와 푸코스가 결합해야 할 면역계 수용체에 포도당이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수용체로 인해 세균과 진균의 인식이 억제되는 것이다.

 

또한 포도당과 이 수용체가 결합하게 되면 정상적이라면 뒤이어 일어나야 할 화학적인 항감염과정이 차단된다. 이로써 다음과 같은 다양한 중요과정이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1)면역계에 존재하는 만노스 결합 렉틴(MBL) 등 C형 렉틴이라는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시킬 수 있다. 이 수용체는 감염성 진균과 세균의 세포벽에 존재하는 만노스와 결합한다. 포도당과는 달리 만노스는 사람의 혈중에 유리당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2)MBL은 아포도시스에 의해 사멸한 세포의 처리, 억제와 관련하기 때문에 MBL의 기능상실은 만성염증성질환의 소인이 될 수 있다.

 

(3)고혈당에 의해 MBL과 마찬가지로 C형 렉틴인 DC-SIGN이나 DC-SIGNR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수용체는 혈장과 단구, 혈소판 등 혈액의 주성분이나 혈관내강을 덮은 내피세포 등 혈관계의 주요 부위에 나타난다. 이러한 중요한 분자기능의 억제는 당뇨병에 의한 심혈관, 신장합병증의 발병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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