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조영제, CT보다 안전합니다'

pulmaemi 2010. 11. 4. 07:20
CT조영제도 신장기능 유의해야… MRI가 독소 덜 투입해

 “MRI와 CT의 조영제를 비교해봤을 때 MRI 조영제가 훨씬 더 안전합니다.”

 

 최근 개최된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연자를 맡은 벨기에 에라스메 병원 마리아 안토니에타 발리 교수<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MRI의 장점과 국내 영상의학의 최신지견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발리 교수는 “환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MR 조영제의 독성이 적어야 하는데, 특히 신장기능이 약한 환자에게는 안전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MRI와 마찬가지로 CT의 조영제 또한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다가 MRI는 CT에 비해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이 적고, 조영제도 덜 쓰기 때문에 독소를 덜 투입하는 격이 된다”며 “여러 국가에서 비교한 연구를 보면 기술적으로는 결과가 동일하지만, MRI가 환자들에게는 더 이롭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투석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MRI보다 CT가 낫다”며 “이는 MRI 조영제의 경우 투석을 통해 몸에서 배출이 다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발리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동적조영증강MRI (DCE-MRI)를 이용했을 때 췌장의 미세한 관류를 볼 수 있는 동시에 정량적 분석이 가능해져 병리학적 현상을 나타내주는 매개변수를 파악할 수 있다”며 MRI 사용의 최신 지견을 발표했다.

 

 MRI같은 기본적인 기술로도 환자를 치료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

 

 발리 교수는 “특히 MRI를 통해 종양학 분야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잇는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물론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기술 발전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나와있는 MRI보다는 기능이 높은 툴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의료진 분들은 이 분야에서 굉장히 탁월하지만 MRI보다 CT perfusion(관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MRI perfusion을 수행하는데 더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볼만한 기법이라는 정도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정수 기자 (leejs@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