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당뇨병 검진때부터 적극적 개입 필수

pulmaemi 2010. 10. 6. 07:47

유럽당뇨병학회 ADDITION 시험결과 발표

 

   
EASD 2010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억제를 위해서는 혈당 외에 혈압과 지질 등 다양한 위험인자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덴마크 오르푸스대학 토르스텐 로리첸(Torsten Lauritzen)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사이먼 그리핀(Simon J. Griffin) 교수는 제46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0)에서 ADDITION(Anglo - Danish - Dutch Study of Intensive Treatment in People with Screen Detected Diabetes)이라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시험은 당뇨병 검진 초기에 이러한 개입이 가능한지 그리고 실제로 효과적인지를 확인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이다.

 

실현 가능성과 효과를 현실적으로 검증

 

당뇨병환자의 다원적 위험요인에 대한 개입이 심혈관질환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Steno-2 시험에서도 확인돼 있다.

 

그러나 이 시험의 대상은 이병기간(병을 앓는 기간)이 일정 수준 이상이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로서, 1차 진료에서 발견되는 당뇨병 환자와는 상황이 다르다.

 

ADDITION은 1차 진료에서 검진받은지 얼마 안된 초기 당뇨병 환자에서도 다원적 위험인자에 대한 적극 개입이 효과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3개국이 실시한 임상시험이다.

 

TC 135mg/dL 이상이면 스타틴 투여

 

   
Torsten Lauritzen

대상은 아직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은 40~69세 성인 7만 6,308명 가운데 1차 병원에서 검진 당시 당뇨병으로 진단된 3,057례.

 

이들을 다양한 위험요인에 강력하게 개입하는 군(강화군) 1,678례(161개 병원), 일반적으로 개입하는 군(통상군) 1,379례(156개 병원) 등 2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중앙치로 약 5년간 추적해 심혈관질환의 억제 효과를 평가했다.

 

1차 진료 검진에는 1,312개 병원이 참가했으며 나름대로 실시하는 일반적인 방법(질문지 발송, 혈당과 HbA1c 측정, 당부하 검사)을 이용해 검사했다.

 

강화군에서는 엄격한 생활습관 개선 외에 HbA1c 6.5% 이하, 혈압은 135/85mmHg 이하를 목표로 치료했다.

 

총콜레스테롤(TC)치가 135mg/dL 이상인 경우에 스타틴 치료를 시작하고, 174mg/dL 이상에서는 치료를 강화했다. 고혈압 환자례에서는 금기가 없는 경우 아스피린도 사용했다.

 

보통군에서는 HbA1c를 7.5% 미만, 혈압을 145/85mmHg 이하, TC치는 193mg/dL 이하를 목표로 치료했다.

 

강화군과 정상군에서 베이스라인 당시 남녀 비율, 평균 연령, 인종, 심근경색 기왕력자 비율, 흡연율, 평균 BMI, HbA1c, 수축기혈압, TC치 등에는 차이가 없었다.

 

강화군에서 복합 심혈관사고 크게 줄어

 

5년간의 추적에서 나타난 평균 혈압은 강화군의 경우 149/86mmHg에서 135/80mmHg로, 보통군의 경우

 

   
Simon J. Griffin
150/86mmHg에서 138/81mmHg로 낮아져 강화군에서 큰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평균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강화군의 경우 131mg/dL에서 81mg/dL로, 보통군의 경우 131mg/dL에서 89mg/dL로 감소해 역시 강화군에서 컸다.

 

HbA1c는 강화군의 경우 6.5%에서 6.4%로, 보통군에서는 6.6%에서 6.5%로 낮아져 2개군이 비슷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복합 심혈관사고(심혈관질환사+심근 경색+뇌졸중+재혈행재건술+절단)의 발생률이 강화군에서는 7.2%, 일반군에서는 8.5%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강화군 적었다[해저드비(HR) 0.83, 95% 신뢰구간(CI) 0.65~1.05].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ACCORD 시험에서는 전체 사망률이 통상군에 비해 강화군에서 유의하게 높아 큰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전체 사망률에도 큰 차이가 없었지만 통상군에 비해 강화군에서 낮았다 (HR 0.91, 95% CI 0.69 ~ 1.21).

 

당뇨병 처럼 유병률이 높은 질환의 경우 검진 단계에서부터 강화 치료를 실시하려면 비용 문제가 뒤따른다.

 

이러한 자세한 검증은 향후 과제로 남지만 적어도 다원적 위험인자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은 1차 진료 현장에서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환자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ADDITION 시험이 가진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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