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붙볕더위와 함께 찾아온 열대야.
숙면을 취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낮에도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열대야 현상은 일평균 기온이 25℃ 이상이면서 일 최고 기온이 30℃ 이상인 무더운 여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저녁에도 기온이 2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전문의들은 열대야 현상으로 수면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주위산만으로 인한 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한다고 입을 모았다.
열대야 현상은 인체가 주위 환경 변화에 적응하려고 열을 발산시키기 위한 땀 분비가 증가하고 말초혈관의 확장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주변 기온이 올라 열대야가 시작되면 평소 유지되던 생체리듬이 깨져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우리의 몸이 환경 자극의 일종인 더위에 노출돼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 제대로 된 수면주기를 형성하지 못해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열대야에서 개운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교수는 “수면 시 주변 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면 전 미지금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간혹 더운 날씨 때문에 찬물로 샤워한 후 수면을 취하는 경우 당장은 시원하지만 각성효과 때문에 숙면을 방해한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이어 잘못 알려진 열대야 극복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차가운 맥주나 막걸리를 먹고 잠을 청하기도 하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며 “술을 먹으면 몸이 이완되면서 잠에 쉽게 들지만 잠이 든 후 술에서 나오는 대사 성분이 사람을 깨우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탈수 및 이뇨작용으로 화장실을 찾게 돼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고 당부했다.
또한 수면 전 담배를 피우거나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도 피하라고 알렸다.
담배를 피우면 흡입된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올라가 수면을 취하기 힘들고 수면제 역시 정상적인 수면주기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루에 1시간 이상 잘 수 없는 날이 반복되는 심각한 경우를 제외한 열대야를 이유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추위를 견디는 것이 힘든 것처럼 더위를 견디는 것도 우리의 몸은 힘들게 받아들인다”며 “건강한 사람은 체온유지에 문제가 없지만 질환이 있거나 노약자들은 고온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담배, 술 등과 같은 자극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밤마다 잠이 않오고 올해 여름은 유독 견디기 힘들다고 느낀다면 숨어 있는 질환이 있는지 진찰을 받아라”며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여름에 더 힘들어 하기 때문에 호르몬 대체요법 등을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megme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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