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특성-소비 선호도 분석해 공략
국내 여성의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한국 여성을 표적으로 한 다국적 담배회사의 마케팅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위생학·열대의학대학(LSHTM)과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영국의 보건전문 학술지 ‘세계화와 건강’ 최근호에 ‘무역 자유화 이후 다국적 담배회사의 한국 여성들에 대한 표적화 전략’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등 다국적 담배회사의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1988년 다국적 담배회사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젊은 여성을 가장 중요한 판매 대상으로 삼고 각종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한국 여성을 표적으로 문화적 특성과 소비 선호도를 조사하고, 일하는 여성을 공략해 담배를 피우는 여성을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또 젊은 여성이 자주 찾는 카페 등을 중심으로 각종 행사를 펼쳤다. ‘슬림’ ‘슈퍼슬림’ ‘라이트’ ‘마일드’라는 표현을 상표에 사용한 것도 한국 여성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이 논문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며 “그 결과 여성흡연에 대한 사회적 반감에도 불구하고 20, 30대 한국 여성의 흡연율이 1988년 1.6%에서 1998년 13%로 급증했다”고 결론지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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