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일반인 심폐소생 흉부압박만 해야

pulmaemi 2010. 8. 6. 08:24

美英 연구결과 “오히려 인공호흡 안하는게 효과적”

 

일반인의 심폐소생(CPR)에 대해 미국심장협회(AHA)가 ‘흉부압박 단독’이 ‘흉부 압박+인공호흡’인 심폐소생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학 토마스 레아(Tomas D. Rea) 교수 등 미국과 영국 공동연구팀은 흉부압박만 실시한 CPR이 생존율을 높인다는 가정 하에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다시설무작위 비교시험(RCT)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인공호흡’을 추가한 경우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심원성 심정지례와 전기쇼크가 가능한 심실세동(VF)/심빌빈박(VT)례에서는 생존율이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실행률 높고 생리적으로도 효과적

 

이번 연구에는 미국 워싱턴 주 2개 지역의 응급의료서비스(EMS)와 영국 런던 응급서비스가 참가했다.

 

2004~09년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사고를 당한 5,525례를 전화상담요원의 도움을 받아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이 실시하는 흉부압박군과 흉부압박+인공호흡 실시군으로 분류했다.

 

전화상담의 내용 가운데 외상, 익사, 질식에 의한 심장정지 및 18세 미만은 제외시켰다.

주요 엔드포인트는  퇴원, 2차 엔드포인트는 ‘퇴원 당시 신경학적 예후 양호(CPC 카테고리1 또는 2)로 하고, 하위군(심정지 원인, 전기충격이 가능한 VF/VT, 목격자의 유무, 심장마비에서 EMS 응답까지 걸린 시간)별로도 분석했다.

 

연구기준에 해당하는 1,941례 중 981례가 흉부압박군, 960례가 흉부압박+인공호흡군으로 배정됐다.

 

2개군 모두 약 7%는 심원성 심장마비이고 약 절반은 목격자가 있었다. 그리고 EMS 연락 후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각각 6.5±2.8분, 6.7±3.1분이었다.

 

대상자 전체를 분석한 결과, 퇴원은 흉부압박군 12.5%, 흉부압박+인공호흡군 11.0%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31). 신경학적 예후 양호는 3개 중 2개 지역에서 평가돼 14.4% vs 11.5%로 나타났다 (P=0.13).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퇴원, 심원성 심폐정지례에서는 흉부압박군 15.5% vs 흉부압박+인공호흡군 12.3%(P=0.09), 전기쇼크가 가능한 VF/VT례에서는 31.9% vs 25.7%(P=0.09)로 큰 차이는 없었다.

 

심원성 이외의 심정지례에서는 5.0% vs 7.2%(P=0.29)로 흉부압박+인공호흡군에서만 높았을 뿐 전체적으로 흉부압박군에서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

 

신경학적 예후 양호는 심원성 심정지례에서는 18.9% vs 13.5%(P=0.03)로 흉부압박군이 유의하게 우수했다, 그러나 다른 서브그룹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상담요원의 지시 결과 실제로 흉부압박을 실시한 경우는 전체의 4분의 3인 1,488례이었다.

 

이들 환자를 흉부압박군과 흉부압박+인공호흡군으로 나누어 분석하자(efficacy 분석), 결과 차이가 대상자 전체를 분석했을 때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흉부압박 CPR은 실행률이 높다는 장점 외에 특이적인 생리학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개 지역의 퇴원(흉부압박군 16.8% vs 흉부압박+인공호흡군 14.7%)과 신경학적 예후 양호(14.4% vs 11.5%)를 보면, 신경학적 결과 차이가 커졌으며 흉부압박 CPR은 “뇌에 특이한 장점을 주는 것 같다”고 레아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교수팀은 "일반인의 CPR은 흉부압박에 중점을 두면서 인공호흡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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