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연구...열대야 대책 절실
여름철 열대야로 연일 잠을 설치고 있는 가운데 수면부족이 고혈압 위험을 1.5배 높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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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고대 안산병원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팀은 경기도 안산 시민 5771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병율이 약 1.5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5시간미만 수면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고혈압 발병률은 약 23.5%, 5~6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14.1%, 6~7시간 자는 사람들은 약 16.5%로 나타났다.
이는 5시간 미만의 사람들에게서 고혈압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수면시간과 고혈압이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경우 역시 고혈압 발병률이 20% 이상으로 나타나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 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과 고혈압의 실체적인 상관관계를 밝힌 것은 물론 한국인의 3대 성인병인 고혈압이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일정한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번 연구 의미를 밝히고 있다.
신 교수는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수면동안 이루어져야할 충분한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신체적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혈압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에서는 수면시간과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있지만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 다른 국내에서 고혈압과 관련된 연구는 이번이 최초이며, 이를 통해 한국인의 올바른 수면시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인한 열대야 현상은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기 힘든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 때문에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고통 받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 현상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혈압의 확률을 높여준다고 밝혀짐으로써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신 교수는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역시 고혈압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과 생체 리듬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여름철 열대야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열대야를 이기기 위한 올바른 건강법으로는 적절한 수면환경, 즉 습도와 온도, 조명을 유지하고 밤에는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야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주는 것도 올바른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