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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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처럼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어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재발과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복용하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작은 부작용도 걱정되기 마련.
이에 환자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약물 없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인식돼 왔으며 그 일환으로 운동요법, 독서치료,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운동요법은 약물의 도움 없이도 경도 및 중등도 환자가 스스로 질환의 개선 및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용인정신병원 오홍석 진료과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운동요법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확립된 상태는 아니지만 대부분 연구 결과에서 운동이 항우울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진료과장은 “일반적으로 운동요법이라 말할 수 있는 조건은 주 3회 숨이 약간 찰 정도로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요법은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롭다. 일종의 자가치료인 운동요법은 약을 먹거나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에 비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운동요법이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우울증 재발을 방지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오 진료과장은 “뇌에 작용하는 약의 경우 조그만 부작용만 생겨도 몸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며 “운동을 하게 되면 약물을 먹은 후 입이 마르고 눈이 침침해지며 변비 등이 생기는 항콜린성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건강이 나빠지는 것 자체가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고 운동이 뇌에서 우울증을 유발하는 현상을 막아줘 약물과 비슷한 치료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 심리적 스트레스도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런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동 동안에는 근심걱정을 잊을 수 있어 치료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이 운동에 열심히 임하는 건 아니다.
오 진료과장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지만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동기가 많이 떨어져 있어 운동 유지가 잘 안 된다”며 “우울증이 심하면 운동을 하겠다는 동기가 거의 없어서 현실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모든 환자에게 운동요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다.
보통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운동을 한 사람에게서 치료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신의 건강 정도나 나이 등 외부 요인을 따르지 않고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신체적으로 몸이 더 안 좋아져 우울증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오 진료과장은 “본인의 건강상태, 우울 정도, 현실적 요건을 봤을 때 구체적인 운동 계획을 세우는데 의사의 조언이 필요하다”며 “운동하는 게 적절한 사람도 있지만 다른 치료가 더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으므로 정신과 의사와의 적절한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kimmi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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