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젊은 여성, 생리양 많고 생리통 심하면 '자궁근종' 의심

pulmaemi 2010. 7. 19. 12:13
일주일에 4회, 30분 이상 운동으로 예방 가능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서모(32·여)씨는 “최근 생리 양이 많아지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며 “소변도 자꾸 마렵고 대변을 본 후에도 배에 묵직한 느낌이 들어 산부인과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별 다른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병원에 가보니 의사가 자궁근종이라고 말했다”며 “수술해야 한다고 하던데 배에 흉터가 남으면 어쩌나, 임신을 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궁에 종양이 생기는 자궁근종은 최근 서 씨와 같은 20~30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흔한 부인과적 질환인 자궁근종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에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반응해 근종이 더 잘 자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자궁근종이라 하면 보통 자궁 내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꼭 수술이 동반돼야만 하는 건 아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산부인과 김흥열 교수는 “근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해도 되지만 근종이 임신 12주 이상의 크기거나 이상 증상을 동반할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일 경우에는 유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으나 자궁근종이 꼭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더불어 근종이라는 말을 들으면 환자들은 암과 연관지어 생각하기 쉽지만 자궁근종의 경우 암으로 발병할 가능성은 굉장히 적기 때문에 미리부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편 자궁에 근종이 있는지의 여부는 산부인과 내진과 초음파 검사로 알아볼 수 있으며 성경험 이후는 꾸준히 검사를 받아 보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으로 환진 받게 되면 여러 방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GnRH 호르몬을 주사해 일시적으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사를 놓게 되며 세 번 정도 주사를 맞고 나면 출혈양도 적고 수술도 수월해진다. 그러나 주사를 놓지 않으면 근종의 크기가 다시 커짐을 유념해야 한다.

학자들마다 치료 효과가 있다 없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바늘로 근종에 열을 가해 녹이는 자궁근종용해술도 존재한다.

그리고 배를 절개해 하는 자궁적출과 근종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자궁동맥을 색전시켜 영양분의 공급 통로를 막는 자궁동맥색전술도 고려할 수 있다.

그 밖에 수술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자궁근종을 떼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하지 않고 배에 낸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5mm 정도의 작은 구멍으로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를 걱정하는 젊은 여성이 고려할 만한 치료법이다.

또한 자궁근종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하는 편이 좋다.

김흥열 교수는 “외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과 적게 하는 사람의 자궁근종 빈도가 달랐으며 일주일에 4회, 30분 이상 운동을 했을 때 자궁근종 발생률이 줄어들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kimmi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