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문수 기자]
최근 몇 달 동안 생리불순을 호소하던 A씨(30)는 병원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게 됐다.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내려진 진단은 다름 아닌 다낭성 난소증후군. 이 질환이 오래 지속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지어 합병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 올 겨울 결혼을 앞둔 A씨는 불임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불안하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 통증 없는 불임 유발···
특별한 통증 없이 생리불순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들이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특별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배란장애로 인해 생리를 안하는 등 월경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여성의 몸은 생리를 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배출하는데 배란이 안돼 생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자궁내막이 두꺼워져 자궁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까지 생길 수 있다. 또한 지질변화와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비만일 경우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같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초음파 검사 시 양측 난소 크기가 커져있고 난소에 12개 이상의 난포가 있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정상인 여성 중에서도 난포가 여러 개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초음파 검사만으로 해당 질환을 진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만성 무배란과 다모증·조모증·여드름·탈모 등의 증상이 발현되는 고안드로겐 혈증, 초음파 상에서 다낭성 난소를 확인하는 세 가지 검사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대게 그렇듯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는 고안드로겐 혈증 및 인슐린저항성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른 복합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비만,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난소의 종양, 유전적 인자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비만조심하세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임신이 어렵고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비만환자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비만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며 해당 질환 환자의 약 50~70% 정도의 여성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감량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강남 차병원 불임센터 유상우 교수는 “비만 환자들의 경우 생리불순은 물론 대사성 증후군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5%의 체중감량으로도 배란이 원활해질 수 있어 체중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법은 환자에 따라 달라진다. 미혼일 경우에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생리를 유도하고 결혼을 해 임신이 가장 우선인 경우에는 배란유도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유 교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치료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지나친 음주나 기름진 식사 등을 피하고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문수 기자 (ejw0202@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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