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눈이 ‘파르르’ 떨린다, 혹시 뇌혈관 질환?

pulmaemi 2010. 7. 19. 09:57
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
 

[메디컬투데이 이효정 기자]


가끔씩 눈 주위가 파르르 떨리는 ‘눈떨림’ 현상을 경험 해 본 적이 있다면 아마 한번쯤은 ‘혹시 큰병이 아닐까’ 의심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갑자기 눈꺼풀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말하는 ‘눈떨림 현상’은 일반적으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려져 있는 것 처럼 ‘눈떨림’이 반드시 뇌혈관 질환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실제 직장인 윤모(남·29)씨는 최근 눈꺼풀이 떨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 윤씨는 눈떨림 현상은 뇌혈관 질환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의사의 진단은 뜻밖이었다.

의사는 윤씨에게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냐”고 물었고 윤씨는 갑자기 부서가 바뀌는 바람에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결국 윤씨는 최근 직장업무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서 일시적으로 눈떨림 현상이 발생했던 것.

이렇게 보통은 ‘눈떨림’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혹시 뇌혈관 질환이 아닐까”라는 우려를 하는데 사실상 뇌혈관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대부분이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음주 등이 원인이 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은 “실제로 대개의 눈떨림 현상은 일시적인 피로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동반하는 다른 증상은 없고 휴식을 취해주면 며칠이나 몇주 안에 저절로 사라지므로 별 다른 치료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누네안과전문병원 문상호 원장도 “흔히 눈이 떨린다는 것은 눈꺼풀의 근육이 떨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보통 몸의 이상, 특히 뇌의 혈관 질환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데 이것은 막연한 걱정일 뿐 관련이 없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커피 등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 데 잘 쉬면서 기다리면 대부분 수일에서 수주 내로 좋아지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 걱정할 만한 증상은 아니라는 것.

다만 증세가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그 범위가 넓어지거나 근육이 힘이 약해지면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눈꺼풀 잔떨림이 아니고 눈 주변 근육이나 안면 근육의 경련인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양측 눈꺼풀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주 꿈뻑거리면서 눈을 뜨기조차 힘들어지면 뇌의 혈관과 신경의 문제로 얼굴의 반쪽이 ‘씰룩’거리는 ‘반측안면경련’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문 원장은 “눈꺼풀의 잔떨림을 벗어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주 꿈뻑 거린다면 우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 보톡스 주사, 수술적인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효정 기자 (hyo8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