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인천에 거주하는 주부 신씨(여·47)는 최근 극심한 어깨통증으로 인해 팔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 설거지조차 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밤이 되면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에 하루가 멀다 하고 잠을 설치곤 한다.
신씨가 앓고 있는 질환은 최근 발병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석회화건염’으로 흔히 ‘오십견’으로 알고 치료하다가 낮지 않고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는 이 중 상당수가 이 ‘석회화건염’ 진단을 받고 있다.
석회화건염이란 쉽게 말해 어깨관절에 석회, 즉 돌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인간의 어깨에는 중요한 인대가 4개 있는데 이 인대 안에 석회가 생기면서 상당히 강한 통증을 수반하며 그로 인해 신씨와 같이 잠을 못 이루고 심한 경우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도 적잖은 질환이다.
격한 통증으로 인해 ‘화학적 종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석회화건염은 방사선 소견에 석회 침착이 보이고 그 단계에 따라 윤곽이 불분명하거나 그 음영이 약한 경우도 있으며 간혹 둥글고 분명한 윤곽을 가진 뚜렷한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정확한 병변의 부위를 알아낼 수 있는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회전근개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석회화 부위를 확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3~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석회화 건염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발생기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떤 원인이든 힘줄에 손상이 생기고 그 부위에 자연적으로 석회가 차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인식 교수는 “학계에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체내에 존재하는 연골세포가 있는데 이들의 비활성적 활동으로 인해 석회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석회화도 일종의 일생(라이프 써클)이 있어 석회가 자연적으로 녹기 시작할 때가 있는데 이때가 바로 염증기로 사람들이 통증으로 인해 응급실까지 가는 경우가 발생하는 시기다”며 “주사로 석회를 뽑아내거나 극소마취를 통해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석회화 자체를 없애는 충격파를 많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석회화건염이 이른바 ‘선진국형 고급질병’임을 강조, 시술적 치료만큼이나 찜질이나 스트레칭 같은 운동요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이용걸 교수는 “통증이 워낙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열탕 찜질, 스트레칭과 같은 자가 치료요법을 권장하고 싶다”며 “석회화건염은 물론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까지도 있지만 통증의 강도에 비해 비수술적 치료로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수술적 치료는 석회 침착 제거를 첫 번째 목표로 하며 주로 관절경을 이용한 석회제거술이 사용된다”며 “치로 후에도 일부 석회가 남아있는 경우가 있지만 증상의 완화에는 보통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unkindfis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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