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용역 XX가 경찰 대신 물대포를...” PD수첩 폭로 파문

pulmaemi 2009. 2. 5. 10:58

“경찰 방패 비슷한것도 들고 현장 돌아다녀”...검찰 재조사 방침

 

▲ PD수첩이 폭로한 용역업체 직원이 직접 물대포 호스를 잡고 물을 분사하는 장면 ⓒPD수첩 화면 캡처 

[데일리서프] MBC ‘PD수첩’은 용산참사와 관련, 철거민 농성 해산을 위해 용역업체 간부가 경찰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직접 물대포를 쏜 사실을 밝혀 냈다. 이 보도로 인해 수사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던 검찰은 관련사실을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D수첩은 지난 3일 ‘'용산 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제목의 보도를 통해 용산철거민 사망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19일, 농성자들이 옥상망루를 짓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이 맞은편 건물에서 물대포를 쏠 때, 용역업체 간부가 직접 소방호스를 들고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내보냈다.

이충연 철거민대책위 위원장은 “경찰 방패를 들고 같이 용역들은 경찰과 함께 물 뿌리고 있었다”라고 주장했고, 철거민들은 소방호스를 들고 있는 사람을 지목하면서, “A철거용역업체 과장”이라고 지목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용역업체 사무실을 찾아 화면 속의 과장을 직접 만나 사진속의 인물이 자신임을 확인했다. A업체 과장으로 확인된 이 사람은 “아 전날. 제가 이때 사무실에 있다가 위의 전화를 받고 잠깐 심부름조로 올라간 건 있었어요”라고 참여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PD수첩은 경찰의 ‘철거민들이 화염병 등을 투척해서 진압했다’는 주장과 관련, 실제로 철거민들은 ‘일반 시민들을 향해 던진 것이 아니라, 계속 욕을 하면서 도발하는 용역들에게 쏜 것’이라는 인터뷰도 함께 내보냈다. 당시 용역들은 POLICIA라고 쓰여진 경찰방패를 들고 현장을 돌아다녔으며, 용역들이 건물에서 불을 내어 용산소방서 소방차가 6차례나 출동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러한 용역업체들의 행동들은 명백한 위법사항이며, 그간 경찰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사안이다. 경비업법에는 ‘타인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여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A용역업체는 그나마 등록조차 하지 않은 업체이다.

PD수첩은 그간 ‘용역업체와 진압작전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온 경찰주장의 허구성을 폭로하자, 검찰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해 관련사실을 재조사할 것임을 밝혔다.

이로 인해 당초 6일로 예정된 검찰수사발표도 연기될 전망이며, 세간에서 예상해온 ‘철거민 유죄, 경찰 무죄’라는 기류도 크게 바뀔 것이 예상된다.

하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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