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짝퉁사이트 알고도 적극 유치...피해자 셀수 없이 많아
[데일리서프]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가짜 고가품을 파는 불법 사이트의 광고를 걸러내지 않고 노출시키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겨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보름(30) 씨는 지난해 9월 네이버에서 ‘명품 이미테이션(짝퉁)’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찾은 ‘이럭스 카페’에서 지갑을 주문하고 9만원을 송금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물건을 받지 못해 항의를 하자 나중에 주문과 다른 상품이 왔다는 것. 결국 한씨는 지난해 12월 환불을 요구하려고 사이트를 찾았지만, 이 사이트는 사라지고 없었다.
네이버 지식인 사이트와 카페에는 한씨와 같은 피해자들의 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짝퉁 사이트는 신용을 쌓으며 거래 규모를 확대하다가 구매 수요가 많은 지난해 12월 고객들로부터 송금을 받은 뒤 사이트를 닫고 사라졌다. 이들 사이트는 중국 등 외국에서 운영되는데다 대포통장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받기는커녕 처벌을 하기도 힘들다.
네이버는 이런 불법 사이트를 키워드 광고를 통해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포털이 짝퉁 판매사이트를 걸러내기는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키워드 광고를 대행해온 업계 관계자는 “짝퉁 사이트의 경우 사업자 등록 번호, 대표자, 사업장 주소, 통신판매번호 등이 모두 가짜이기 때문에 불법 사이트 여부가 바로 확인된다”며 “광고 게재 전에 검수를 하는 네이버가 광고 수익 때문에 이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네이버가 광고주에게 제시하는 ‘루이비통’ 연관 키워드는 모두 500개며 키워드마다 광고가 이뤄지는데, 인기 키워드의 경우 하나에 월 수천만원이 넘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루이비통’을 검색하면 ‘파워링크’ ‘비즈사이트’ 영역에서 노출되는 키워드 광고인 ‘티라미수’ ‘포미나’ ‘럭스파트너’ ‘럭스핑크’ ‘루이찌’ ‘럭셔리톰’ ‘럭스다옴’ ‘보보로’ 등은 모두 이미테이션 판매 사이트라는 것.
사업자 등록 번호와 대표자 명의, 사업장 주소 등도 모두 가짜다. 허위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홈페이지(consumer.go.kr)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도 이렇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 쪽은 28일 “네이버 키워드 광고는 모두 자체 검수를 통과한 것”이라며 “그동안 광고주가 제출하는 사업자 정보의 진정성 여부를 따로 검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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